'진주·창원·거제 역사 자세히' 역사책 잇따라 출간·보급돼 눈길

지역사 교재가 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지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교재가 제작돼 새 학기부터 지역 학교 학생들에게 보급된다.

진주교육지원청은 임진왜란 3대 대첩 가운데 하나인 '진주성대첩'을 주제로 한 지역사 교재 <함께 배우는 진주성 전투 이야기>를 제작 중이고, 창원교육지원청도 '3·15 의거' 중심으로 지역사 교과교재 발간을 진행 중이다.

또, 경남도민일보가 거제지역 초등학생을 위해 발간한 <지역사 가이드북>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신학기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도내 지역사 교재를 살펴본다.

◇<함께 배우는 진주성 전투 이야기> = 진주교육지원청이 발간하는 지역사 교재는 진주대첩을 소재로 한 <함께 배우는 진주성 전투 이야기>다.

진주 역사를 소재로 한 지역사 교재 발간은 지난해 1월 열린 제 332회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 3·15 의거 등 도내 각 지역에서도 가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발생했다"며 "이를 반영한 지역사 교과교재를 만들겠다"고 언급하면서 구체화했다.

진주교육지원청이 낸 <함께 배우는 진주성 전투 이야기>.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과 진주교육지원청은 '2016학년도 역사의식 강화를 위한 지역사 학습 자료 개발협의회'를 열고 진주대첩을 소재로 하는 지역사 교과교재 제작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1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진주교육지원청 장중용 장학사는 "지역사 교재 발간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다음 주 인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관내 중학교에 배부해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교재를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진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2월 진주사랑실천교육팀을 구성, 3월부터 역사과목 교사를 중심으로 진주대첩을 연구해 왔다.

교재는 230쪽 분량으로 진주의 역사, 논개, 진주대첩 등 10개 주제로 구성됐다.

◇<3·15의거와 민주주의> = 창원교육지원청은 3·15의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역사 교재를 발간한다.

가칭 <3·15의거와 민주주의> 지역사 교재는 3·15의거 정신을 계승하고 학생들의 민주주의 의식을 일깨우고자 역사 교육 자료로 제작 중이다.

창원교육지원청 황원판 장학사는 "현재 초안이 나왔고, 대학이나 3·15기념사업회 등의 감수를 거쳐 3·15의거 기념일을 즈음해 일선 중학교에 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해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창원교육지원청이 만든 <3·15의거와 민주주의>.

창원교육지원청은 3·15의거 정신을 통해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의식을 일깨우고자 역사교육 자료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재에는 △3·15의거 배경과 전개과정 △3·15정신(자유, 민주, 정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 등이 담길 예정이다.

교재 제작을 위해 3·15기념사업회가 소장 중인 3·15의거 사진, 그림, 기록물 등 다양한 사료를 활용했고, 대학과 유관 기관 검수를 받아 공정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 <3·15의거와 민주주의> 교재는 책자와 CD 등으로 만들어 프로젝트 학습은 물론 스토리텔링, NIE(신문활용교육), 협동학습 등 학생 중심의 '배움 중심수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거제 지역사 가이드북> = 경남도민일보는 초등학생을 위한 거제 지역사 가이드북을 발간해 거제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배부했다.

104쪽 분량으로 제작된 가이드북은 교과서에서 배우기 어려운 내 고장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는 부제가 붙었다.

가이드북은 △고현성이 함락되어 거제면으로 옮겨간 기성관 △400년 전 칠천량해전과 지금 일본의 '대륙 진출' △원균은 정말 나쁘기만 한 존재일까? △으뜸으로 꼽혔던 유배의 땅 거제 △주민 스스로 쌓아올린 거제 교육의 자취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들어선 까닭 △거제가 해상 방위 요충이었던 까닭 △성곽 백화점 거제 △거제섬을 통째로 비운 적도 있었다 등 거제 지역 역사를 재미있게 풀었다.

경남도민일보가 펴낸 <초등학생을 위한 거제 지역사 가이드북>.

가이드북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학생들이 가이드북에 나오는 현장을 찾아 인증샷을 올리고, 독후감을 쓰는 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거제 명사초 윤슬기 학생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는 우리 지역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안 나와 있고 유명한 일들만 알려주기 때문에 우리 거제의 역사를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이 책 한 권으로 거제 역사를 알게 돼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갱상도문화학교추진단 김훤주 단장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도움을 받아 제작한 거제 지역사 가이드북은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의령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