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1억 5000만 원 투입…영상물·잡지 등 자료 구입문화원서 자료관 운영키로

마산영화자료관이 새로 짓는 마산문화원에 둥지를 틀게 된다.

창원시 문화예술과는 17일 "내년 하반기 개관이 목표인 마산문화원(마산합포구 중앙동 2가·옛 마산농산물검역원 자리)에 영화자료관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계획대로라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마산문화원 내부에 영화사를 아우르는 자료관이 자리를 잡게 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이승기(79)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장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모두 구입했고, 앞으로 운영은 마산문화원에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료 구입에는 1억 5000만 원가량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에서 구입한 자료는 마산문화원 임시 공간인 마산종합운동장 내 체육관 창고에 보관 중이다.

앞서 이 관장은 약 60년간 모아온 영화 포스터·잡지·이론서·영상물 등 1만 5000여 점을 이곳에 보관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10월 마산종합운동장 내 마산문화원 한편에 영화자료관이 자리를 잡으면서 영화광 사이에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마산종합운동장이 NC다이노스 신규 야구장(창원마산야구장) 공사로 지난해 5월 철거를 시작하면서 마산문화원과 영화자료관도 자리를 옮겨야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는 마산문화원 신축 계획에 마산영화자료관 공간을 포함했지만, 지난해 중반까지도 구체적인 얼개가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자료가 다른 지자체나 개인·단체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행히 시가 지난해 말 이 관장으로부터 자료를 구입하면서 마산영화자료관은 극적인 부활을 꿈꾸게 됐다.

이 관장은 "시에서 귀중한 자료를 인정해준 덕분에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무척 고맙다"며 "앞으로도 많은 자료를 수집, 기증해 최고의 자료관으로 거듭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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