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권순기 교수 등 국립대 1순위 총장 후보자들 일제히 임용 실패…특검에 고소장 접수

경상대 권순기 교수를 비롯한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였던 교수 8명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소장을 낸다.

이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당사자들은 권순기 경상대 교수를 비롯해 김사열(경북대)·김영상(충남대)·김현규(공주대)·류수노(한국방통대)·방광현(한국해양대)·이용주(전주교대)·정순관(순천대) 교수로, 이들 모두 소속 대학 총장 1순위 후보자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립대 총장 임용 과정에 국정 농단 문제를 일으킨 어떠한 실체가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총장 1순위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교육부가 총장 임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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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기 경상대 교수./경남도민일보DB

경상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해 2월 1순위 후보자 권순기, 2순위 후보자 이상경 교수를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정,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이상경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한국해양대는 1순위로 방광현, 2순위로 박한일 교수를 추천했지만 박 교수가 임명됐다. 방 교수는 "교육부는 1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하지 않은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북대는 2년 넘게 총장 임용을 미루다 지난해 10월 2순위 김상동 교수가 총장에 임명됐다. 1순위 후보인 김사열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이 탈락한 이유를 밝혀달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피고로 하는 총장 임용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국·공립대는 통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1,2순위 2명의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한다. 교육부가 이 중 한 명을 임용 제청하면 국무회의에서 심의해 대통령이 재가하는 과정을 거쳐 임용된다.

지난 2015년 11월 교육부는 1,2순위를 매기지 말고 2명을 '무순위 추천'을 요구하면서 1,2순위는 사실상 의미가 없지만 아직 대학에서는 1,2순위를 중시하고 있다. 이전 정부들에서는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된 사례가 드물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10월 순천대를 시작으로 경상대, 충남대·한국해양대, 경북대 등 다섯 차례에 걸쳐 1순위 후보자 대신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김현규 공주대 교수와 류수노 한국방통대 교수, 이용주 전주교대 교수는 1순위 후보자였으나 총장 임용 자체가 거부돼 현재 이들 학교는 총장 직무대행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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