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 마산지역 발전 5대 전략 제시…대부분 민간자본 등 난관 많아

안상수 창원시장이 옛 마산 지역에 6년간 4조 2000억 원을 투입해 전국 7대 도시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16일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린 '마산지역 발전전략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마산 부흥을 위한 5대 전략을 제시했다.

안 시장은 이날 "취임 후 문화와 경제가 부흥했던 옛 마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대형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속도감이 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고 운을 뗀 후, 직접 단상에 올라 마산부흥 5대 전략을 1시간가량 설명했다.

통합 이후 옛 마산 지역에 많은 투자를 했으나 마산 지역 시민은 여전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판단 하에 대규모 발전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이후 6년간 마산 지역에 1조 93억 원을 투입했다면, 앞으로 6년간 민간 자본을 포함한 4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실질적인 부흥을 이루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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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시내 전경./경남도민일보DB

하지만 '4조 2000억 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사업의 경우 대규모 민간자본 유치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인·허가를 얻어야 하는 사업 역시 많아 장밋빛 전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이날 안 시장이 제시한 마산부흥 5대 전략은 △글로벌 관광허브 도약 △문화예술 중추도시 위상 확립 △자족 경제권 회복 △시민 삶의 질 증진 △시민맞춤형 기반시설 확충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안 시장은 '마리나 시티'와 해양 신도시 건설을 접목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마리나시티는 해양신도시 서항지구와 친수공간 일원에 조성된다. 800척 규모의 요트가 계류할 수 있고, 클럽하우스 등 부대시설도 마련한다.

최근 부영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진통을 겪는 마산해양신도시 사업과 관련해서는 "부영이 아파트만 지으려고 해서 끝냈는데, 재공모를 통해 2월 말께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1조 5000억 원의 민간 자본이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시장은 스페인 IPM사가 러시아와 중국 부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한다면 요트 800척 유치는 문제없으며, 해양신도시 사업자 선정 역시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해양신도시 건설을 둘러싼 여러 불협화음이 잔존해 있고, 요트산업에 대한 전망도 엇갈려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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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창원시장(오른쪽)이 마산지역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창원시

안 시장은 이 외에도 '저도 콰이강의 다리 리모델링', '구산 해안변 펜션단지 개발',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광암 해수욕장 개장' 등 해양관광 산업 발전 전략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안 시장은 '시민극장 복원', '마산문화원 건립' 등과 같은 문화예술 도시 육성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창원시는 옛 시민극장 건물을 인수해 내년 말까지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산합포구 중앙동 2가에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마산문화원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자족경제권 회복'을 위한 대안은 로봇비즈니스벨트(마산합포구)와 자동차부품혁신센터 구축(마산회원구)이었다. 이들 사업에는 총 72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창동·오동동에 이어 또 다른 구도심인 월영지구에서도 도지재생사업이 본격 착수된다. 또한 내서종합스포츠센터 건립·마산노인종합복지관 확충·마산종합스포츠센터 준공 등을 통해 지역 주민 정주환경 개선 효과를 도모할 계획이다.

안 시장은 "로봇랜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해양신도시가 조성되면 마산에는 많은 돈이 투입될 것이고, 지역 경제가 확연히 살아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천문학적 규모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민주주의 전당과 같은 정부 사업을 어떻게 유치할 수 있을지, 그리고 경남도와 관계개선을 통해 원활하게 도비를 확보할 수 있을지 등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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