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양자·다자 모두 선두 차지…경·부·울서도 꾸준한 우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갤럽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압도하며 신년 초 기세를 이어갔다.

양자·다자 구도 모두 예외가 없었다. 지난 13일 갤럽이 발표한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다자 구도에서 31%, 양자 구도에서 53%를 얻어 각각 20%·37%에 그친 반 전 총장을 크게 앞섰다.

갤럽이 매월 둘째 주 진행하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각종 조사에서 1위에 올라선 문 전 대표였지만 이상하게(?) 갤럽 조사는 힘을 못 썼다. 11월 조사에선 21%(반)-19%(문)로 반 전 총장에 뒤졌고, 12월 조사는 20%-20% 동률이 나왔다.

다만 경남·부산·울산 민심은 문 전 대표에 꾸준히 우호적이다. 전국적으로 반 전 총장에 밀리는 와중에서도 간간이 문 전 대표의 손을 들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경·부·울에서 23%(문)-21%(반)로 반 전 총장을 넘어선 후 12월(23%-19%)과 1월(34%-20%)에도 우위를 지켜나갔다.

반 전 총장과 1 대 1 구도, 그리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한 3자 구도도 마찬가지다. 경·부·울 응답자는 양자 대결 52%(문)-39%(반), 3자 구도 41%(문)-31%(반)-12%(안)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정서를 보였다.

정당 지지율 정례 조사에서 눈에 띄는 건 바른정당의 약진이다. 바른정당(구 개혁보수신당)은 갤럽 첫째 주 조사에서 경·부·울 지지율 7%에 그치며 새누리당(11%)은 물론 국민의당(9%)에도 못 미쳤으나 둘째 주 14%로 반등했다. 9주 연속 1위인 민주당(41%)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새누리당(11%)·국민의당(7%)·정의당(2%)은 앞서는 수치다.

한계가 있다면 경·부·울 14%가 전국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다른 지역은 부진한 셈인데 예의 전국 지지율(7%)은 새누리당(12%)·국민의당(10%)에 밀렸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국민은 대선 주요 쟁점인 결선투표제 도입에 찬성 의견을 더 많이 보냈고, 선거 연령 하향은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대선 개표 결과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때 1·2위를 놓고 다시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결선투표제에 응답자의 52%가 찬성을, 39%가 반대 뜻을 밝혔다. 야권이 주로 요구하는 선거 연령 하향은 찬성 49%-반대 48%로 거의 동률이 나왔다. 갤럽 측은 "40대 이하는 찬성이 60%를 넘었으나 5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60%를 넘었다"고 전했다.

위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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