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부산의 경성대(총장 송수건)와 동서대(총장 장제국)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구조개혁 등 대학을 둘러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성대-동서대 대학 간 협력시스템 구축 협약'을 체결한 후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두 대학은 2017년을 맞아 지난 11일 경성대학교 건학기념관 다목적홀에서 경성대-동서대 교직원 신년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는 대학 간 협약 중 '기독교 공동체' 협력관계에 따른 것으로 두 대학의 건학이념인 '기독교정신'을 구현하고 기독교 대학 봉직자로서의 사명을 다지기위해 마련된 행사로 홀수 해는 경성대학교, 짝수 해는 동서대학교가 주최하기로 했다.

이미 두 대학은 지난 2016학년도 2학기부터 인프라 공유를 시작했다. 각 대학 학생들은 경성대와 동서대의 도서관, 스포츠센터, 공연장과 전시실 등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벤처창업아카데미 설립운영 협력의 일환으로 경성대-동서대 창업지원단이 2016년 창업아이템 사업화 및 Start-up동아리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해 경남 통영에서 1박 2일간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워크숍에는 두 대학의 2016년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창업자와 창업 동아리 학생 86명이 참석해 네트워크 형성과 성공창업 기업 배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1학기부터 '문화콘텐츠 특성화' 협력에 따라 영화 분야의 정규교과목을 협동수업 방식으로 개설해 학생 이동 없이 두 대학 교수가 출장 수업을 하는 등 인적 인프라 공유도 시행한다. 이외 마스터클래스 공동개최, 졸업작품 공동 상영, CK 공동워크샵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두 대학은 각자의 핵심 교양강좌를 전문화시켜 공동운영하는 리버럴아트 칼리지를 설립한다는 계획에 따라 각 대학에 교양강좌를 개설했다. 2017학년도 1학기에는 경성대 인문문화학부 황병익 교수의 '고전스토리텔링'이 동서대에 개설되며, 동서대 건축토목공학부 이동운 교수의 '창의적 건축과 아이디어 디자인'이 경성대에 개설된다.

이외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 확장을 위해 남해군 농촌봉사활동(경성대), 낙동강환경봉사활동(동서대) 등 국내봉사를 비롯해 해외봉사에도 양 대학 학생들의 공동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경성대와 동서대의 이 같은 협력은 최근 학령인구감소와 대학구조조정 등으로 대학을 둘러싼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양 대학이 주도적으로 극복하자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 대학은 강점과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간 협력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의한 후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어 일부 대학에 좋은 사례를 보여줄 전망이다.

양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두 대학의 장점을 합쳐 새로운 시너지를 낸다면 지방대학이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대학간 협력시스템 구축' 합의에 따라 두 대학은 △문화콘텐츠 특성화△공동 리버럴아트 칼리지 설립·운영 △글로벌 프로젝트△미래 첨단기술 공동연구센터 구축△벤처창업 아카데미 운영 △대학원 전공교과 협력△기독교 공동체 △대학 인프라 공유 등 8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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