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 문자로 서로 통하지 아니할 새…' 하는 훈민정음 서문의 '서로 통하지 아니할'을 떠오르게 하는, 늘 머리를 갸웃거리게 한 용어들, 즉 '박근혜 창조한국어'들이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빈번히 머리를 괴롭힌 '문화융성, 창조경제, 통일대박론' 등이 그것입니다. 이 이상한 용어들은 뜻풀이 통역사가 필요하구나 싶게 소통 불가여서 웃음거리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글에선 어느 영화 대사인 '한놈만 팬다'처럼 '문화융성' 그 말만 대상으로 삼겠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인 차은택이 문화에다 '융성·창조·융합' 따위를 갖다 붙인 '택(턱)도 없는 거창한 말'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 말에 덩실덩실 들썩인 게 '박근혜 깨춤'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했던 '문화의 힘'을 '솥에다 개 삶는 힘'쯤으로 여겼지 싶은 박근혜 문화정책의 온갖 패악질은 '표현의 자유' 얼굴에 멍을 시퍼렇게 들여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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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내걸고 사감으로

문화 탄압한 '악(惡)통령'이

창조적으로 나라 말아먹은

바퀴벌레 닮은 '문화융성'

그런 걸

꽃이라고 피웠구나

'블랙리스트' 화려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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