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나라 치유하고자 광화문 광장서 소신공양…유지 받들어 맑고 행복한 사회 되도록 정법정진

정원 스님(법랍 40년·세수 64년)은 문도회 도반으로 15년 전 인연 지어져 소승의 사찰에서 10여 년 함께 지냈습니다. 이후 창원 주변의 큰 사찰에서 부전으로 몇 년 정진수행 후 뜻하신 목적이 있어 상좌불교 나라를 잠시 수행 후 귀국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 텐트촌에서 세월호 사건 진실규명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수행하시다가 지난 1월 7일 광화문 열린 광장에서 소신공양을 드렸고, 9일 입적하셨습니다.

스님은 항상 축원 중에도 나라의 평화와 국민의 행복을 축원하셨고, 중생들을 위한 지혜 있는 보살행 실천이 스님의 주기도문이었습니다. 스님의 행장은 70년 후반 해인사로 출가, 사미·비구계를 득도한 후 수행 정진 중 뜻한 가르침대로 2000년 중반부터는 사회운동으로 중생 구제 보살행 실천에 몸소 나섰습니다.

이로 인연이 돼 창원에서 소승과 함께 수년 동안 정진하면서도 사회적 보살행에 더 실천적이었습니다. 4대 강 사업 반대·제주강정해군미군기지화 반대·밀양송전탑 반대·한진중공업 사태·탈핵 운동 등 각종 약자의 시위 현장에 나섰습니다.

이후 베트남으로 가서도 인권저항운동을 체험하시고, 자비수행 상좌불교행도 더 크게 정진하시고 귀국하시어 서울에서 졸속으로 합의된 한일 위안부협정 반대와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항상 함께 했습니다. 그러시다 박근혜 정권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행패에 이 병든 나라를 치유해보고자 민중에게 몸을 던져 소신공양을 드렸습니다.

스님이 남긴 유지는 병폐된 우리 사회의 불법 악행을 모두 다 치유하는 부처님의 가르침 자비와 보시입니다. 소승도 도반으로서 함께하지 못함은 너무도 큰 죄책감으로 더 발심 정법정진할 큰 마음뿐입니다.

자흥.jpg

오늘 스님이 가시기 전 남겨준 말씀을 되새기면서 천천히 읽어봅니다. 출가 때의 초발심을 항상 생각하면서 중생 위한 지혜 있는 보살행 실천입니다. 스님의 유지대로 우리 사회가 항상 맑고 밝고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실천행을 다하고 유지를 받들고자 합니다. 부디 극락왕생 발원 드리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