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바른정당 도당 입당 예정…시·군의원도 연쇄 탈당 합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이후 시작된 새누리당 의원의 탈당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경남에 미치면서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현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45명 중 13명이 탈당 후 바른정당행을 결정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도의회에서 새누리당 탈당 후 바른정당 입당에 뜻을 모았다.

이 모임에는 새누리당 소속 12명과 먼저 탈당한 무소속 3명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없었지만 탈당 의사를 밝힌 도의원 1명을 포함하면 전·현 새누리당 도의원 중 총 16명이 탈당 후 바른정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김진부(진주4)·김홍진(김해3)·박병영(김해4)·박정열(사천1)·이갑재(하동)·이만호(함안1)·예상원(밀양2)·진병영(함양)·천영기(통영2)·최학범(김해1)·하선영(김해5)·황대열(고성2) 도의원, 지난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김부영(창녕1) 도의원, 연말·연초 탈당한 강민국(진주3)·허좌영(김해2) 도의원이 함께했다.

12일 오후 경남도의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이 새누리당 탈당 및 바른정당 입당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박우범(산청) 도의원은 지역구 일정 탓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함께 탈당 후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모임 참석자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김재경·이군현·여상규 국회의원 지역구 도의원이 많았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없는 김해지역 도의원도 5명이나 됐다.

이들은 오는 18일 MBC컨벤션 진주에서 열리는 바른정당 경남도당 창당발기인 대회 전 탈당과 함께 입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추가 탈당을 고민하는 도의원이 있어 많게는 20명가량이 당적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천영기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발기인 대회 하루 전인 17일 탈당과 입당을 동시에 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3~4명 정도가 개인의 정치적 소신과 지역구 국회의원 의중, 지역 민심을 고려한 후 탈당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동식 도의회 의장과 신성범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거창지역 의원, 거제지역과 무소속 의원 일부가 거론되고 있다.

경남도의회 분화가 본격화한 데 따른 도내 정치 지형 변화도 크다. 탈당 의원 입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도의원 53명(총원 55명) 정당 분포가 새누리당 32명, 바른정당 16명, 더불어민주당 1명, 국민의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재편된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정족수 6명을 충족하는 바른정당이 새누리당에 이은 제2 원내교섭단체 역할도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충격파를 줄이는 데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고 임시회 회기가 끝나는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하고 당 소속 의원 탈당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추가 탈당 의사가 있는 의원의 소신을 듣는 것과 함께 같은 보수 진영으로서 오해와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시·군의회에 미치는 후폭풍도 거세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해 갑 홍태용 당협위원장과 류명렬·엄정·옥영숙 김해시의원, 지난해 4월 김해시장 재선거에 출마했던 김성우 경남도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장성동 경남도당 체육위원장 등 당원 20명도 탈당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김홍진·박병영·최학범 도의원과 함께한 탈당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은 대한민국 공적 조직을 사유화하고 헌법을 유린했다"며 "국민에게 정치불신을 준 책임을 통감하고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만들고자 바른정당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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