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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장님]산청 차황면 부암마을 이춘우 이장

초기엔 순종적인 자세로 일해 고충, 행동하는 일꾼 자처 리더십 강화
마을기업 '늘봄처럼' 된장사업 시작

한동춘 기자 dchan@idomin.com 2017년 01월 11일 수요일

철쭉 군락지로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산청군 차황면 황매산.

이 황매산을 끼고 있는 차황면은 산청군 산청읍 소재지에서 동서 방면으로 승용차로 20여 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황면사무소 인근에는 28가구 33명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부암마을이 있다.

부암마을의 중심에는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올해로 15년째 부암마을 이장이자 차황면 이장단 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이춘우(55) 이장이 있다.

이 이장은 지난 1998년 동네 어른들과 지인들의 권유로 이장을 맡아 2년 동안 이장을 수행하다가 2002년부터 다시 이장을 맡아 올해로 15년 동안 부암마을을 위해 헌신 하고 봉사하고 있다.

이 이장이 지난 1998년 처음 이장직을 맡을 때의 나이가 불과 서른다섯 살이었다. 농촌지역의 이장으로는 젊디 젊은 나이였으며 그 당시는 마을 가구수가 45가구였는데 이제는 그동안 17가구가 줄어들어 28가구에 불과하다.

이춘우 이장은 15년 동안 부암마을 대표로 일한 리더십으로 차황면 이장단 회장도 맡고 있다. /한동춘 기자

이들 28가구 가운데 벼농사를 짓는 가구는 8가구, 나머지는 딸기와 버섯 등을 재배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 차황초등학교가 생기기 전에는 우계서원이 있어 학교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도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처음 이장을 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이장을 했는데 이장이 되어 첫 이장회의가 있어 면사소에 가니 차황면 내 19명의 이장 중 친구아버지가 4명이나 이장을 하고 있어 말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조금은 불편했다"며 "지금까지 이장을 하면서 그때가 제일 힘든 시간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젊은 새내기 이장시절의 고초를 털어 놓았다.

또 그는 "처음 이장 할 그때는 크게 생각없이 심부름꾼의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이장을 하였으며 특히 부암마을이 경주 이씨의 씨족마을이어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뭐라 말도 못하고 절대 순종하며 이장을 했다"며 "그 때는 정말 마을만 생각하고 일을 하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이장은 지난 3년 전부터 차황면 이장단 회장을 맡고부터는 마을일도 중요하지만 차황면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이장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때로는 나태해질 수 있지만 사명감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이장단 회장을 맡다보니 차황면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항상 주민들이 이장을 신뢰해 주는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는 이 이장은 "이제는 이장 직을 수행하는 것보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다보니 이장직을 벗어 던지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장을 하면서 여러가지 보람된 일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 지난해 마을 기업을 유치했다는 것이 제일 보람된 일이라고 그는 밝혔다.

지난해 이 이장이 주축이 되어 마을 주민들이 모여 부리골 영농조합 '늘봄처럼'을 만들었고, 된장·간장·들기름을 만들어 도시에 판매하고 있다.

이 이장은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여 이 마을기업이 발전하여 우리 마을 주민들이 지금보다 조금은 넉넉한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에서 업무를 펼칠 때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여 주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면장이 자주 바뀌는 것 도 면이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면장이 한번 오면 적어도 2년 정도는 면장으로 있어야 면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당부했다.

여기다 그는 "지금의 마을 농로는 폭이 좁아 차량과 농기계 등의 교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로에서 차랑과 농기들이 교행할 수 있도록 농로에 대한 전체 확장이 어려우면 적당한 곳에 교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었으면 한다"고 농로 확장을 건의했다.

'정직하게 살아가자'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 가고 있다는 그는 이장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여 행정에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철쭉 군락지로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황매산을 어떻게 개발하여 차황면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 그의 모습에서 고향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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