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이런저런 상(賞)이 많습니다. 상이야말로 옳은 명예의 상징입니다. 상은 주는 쪽의 손이 깨끗해야 함은 물론 받는 쪽 역시 겸허하고 고마운 격려를 가슴에 잘 새기는 두 격이 맞아야 합일적 가치가 생깁니다. 한데 날이 갈수록 상이라는 '빵' 속에 있어야 할 진정한 '팥소' 같은 상핵(賞核)이 빠진 채 생색내기나 과시욕 따위나 대신 든 게 뻔히 뵈는 일이 흔하여 입이 씁니다.

최근 강원 춘천지역 각급 학교에선 졸업식날 수여하는 '김진태 국회의원상' 때문에 다들 골머리를 앓다가 20~30곳에 이르는 학교들이 그 상을 거부하기로 했답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시민들이 촛불을 든 마당에 김 의원의 상은 아무런 의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촛불 모독 발언에 춘천 시민들이 얼마나 분노하였으면 그 상 받기 거부 선언을 했겠습니까. 다 자업자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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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촛불 꺼지기는커녕

촛불 민심에 '상'이 꺼졌네

그 상 수여 적합 대상은

탄핵 반대 바로 그 세력

진주(晋州) 쪽

'모 의원'도 혹 그런 상

만들지나 않았나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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