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처방 아닌 근본 치유 필요…창원광역시 대선 공약화해야

이가 아프다는 아이를 데리고 일전에 시술을 받았던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런저런 설명도 없이 진통제 먹고 참아보라고 한다. 아픈 곳이 시술받았던 부위라 부모로서는 혹시 시술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처방에 따를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언제 또 아프다 할지 걱정은 여전하다.

창원시는 지난 40여 년간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위시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해왔다. 이들의 성장세로 말미암아 도시도 외연을 키웠다. 특히 2010년에는 정부 정책에 모범적으로 부응하면서 통합창원시로 새로 태어났고, 따라서 도시규모는 한층 커지고 기대는 배가되었다.

하지만 통합시 출범 7년이 되어가는 지금 정부의 관심은 이전보다 덜하고 도시성장세는 주춤하다. 또 통합시 출범 초기에는 이런저런 인센티브에 각종 정부 시상도 독차지하는 등 큰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마저도 착시현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필자의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근본적인 치유 없이 일시적인 진통제 처방만 난무하고 있는 현실은 더욱 안타깝다.

더구나 창원시를 기다리는 상황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퉈 쏟아져 나오며 걱정거리를 더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 도시를 어떻게 도와줄지는 생각도 않고 주야장천으로 발목을 어떻게 잡아볼까 기회만 엿보는 이들도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2017년은 창원시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창원시가 느껴왔던 아쉬움과 상실감 치유의 골든타임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통합창원 2기가 전사적으로 매달려온 창원광역시 승격의 대선공약화 여부에 따라서는 국가지형 자체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세간의 이목은 어느 때보다 창원시로 모이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창원광역시 승격운동은 74만 명의 시민 서명과 입법청원이 이루어졌고 법률안 발의로 이어졌다. 최근에 있은 여론조사에서는 창원시민 10명 중 7명이 광역시 승격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또한 올해 1월 초부터는 라디오 등을 통해서 창원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창원광역시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창원시에 내려야 할 처방은 '창원광역시'라는 것이 나와 있다. 또다시 진통제 처방만으로 아픈 것을 참아내기보다는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는 처치를 받아야 한다. 필자의 아이가 이가 또 아프다 하면 진통제 먹어가며 그 이가 빠져버릴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직통시나 특례시 같은 이름만 번지르르한 처방보다는 이제는 창원시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도 된 것 같은데.

이상원.jpg

한때 신드롬을 일으켰던 베스트셀러<시크릿>(저자 론다 번)에서는 인생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과 상황들은 우리가 끌어당긴 것이라고 한다. 어떤 바람이나 대상에 대해 생각하면 그 일이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하나의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2017년은 개인적으로나 창원에 어떠한 변화가 올지 예단은 금물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염원이 한곳에 모였다는 것이고, 이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