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LIG 성장동력 마련 위해 인수합병 검토" 보도
대우조선 "자회사 분할 상장·매각 고려대상 아냐" 입장

대우조선해양 방위사업 부문(특수선) 분리 매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인 <뉴스핌>은 10일 LIG넥스원이 대우조선 방위산업 부문 인수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9일 오전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임직원 참배식'을 끝내고서 이 매체 기자와 만나 "대우조선해양이 방산 부문 매각을 추진하면 인수를 타진하겠다. 성장을 위해서라면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권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강조하며 "올해 LIG넥스원의 외형과 내실을 다지고자 최대한 노력하겠다. 인수합병은 그중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방산 부문 다른 기업 인수·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 중 대우조선해양 방산 부문이 유력 대상임을 이날 보도로 확인시켜준 셈이다.

유도무기를 중심으로 한국 방위산업 1·2위 업체로 성장한 LIG넥스원은 지난해부터 경쟁사인 한화그룹이 2015년 6월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한화디펜스(옛 두산DST) 인수, 같은 해 11월 프랑스 탈레스사로부터 50% 지분을 사들이며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 완전 인수까지 쉼없는 인수합병으로 방산 부문 덩치를 키움에 따라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국내 유일 항공기 완성품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도 2015년 매출 2조 901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3650억 원(하이투자증권 예상치)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렇듯 LIG넥스원은 겨우 2년 만에 국내 1·2위 방산업체에서 3위로까지 추락했다.

그렇더라도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와 무기 체계 개발, 군수용 전자장비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방산 전문기업인 데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이 특수선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해 상장하고서 매각한다면 인수할 가능성이 다른 어떤 기업보다 크다.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부문은 연매출 1조 5000억 원 정도를 꾸준히 달성하는 만큼 LIG넥스원이 실제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부문을 인수하면 한화그룹에는 못 미치지만 KAI와 국내 방산업체 2위를 다툴 만한 규모로 덩치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10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특수선 부문을 자회사로 분할 상장해 보유 지분 일부를 주식 시장에 팔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지 매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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