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형시장 육성 마무리, 3년간 15억 6000만 원 받아
편의시설 확충·야시장 개장, 먹거리·볼거리 확대 효과도

도심 속 시장인 창원시 상남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3년간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보인 상남시장은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명소로 거듭나고자 준비하고 있다.

창원 상남시장상인회(회장 류재철)와 상남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단장 윤문호·이하 사업단)은 지난 2014년부터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마디미시장에서 시작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끼리 상남시장은 2000년 9월 창원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지금의 현대 시설로 개설됐다. 지상 1~3층에 296개의 점포가 있고 4·9일 오일장이 열린다. 하지만, 주변 600m 반경 내 대형상점(롯데백화점·롯데영플라자·롯데마트·이마트)이 밀집해 있고 유흥업소로 둘러싸여 시장 활성화에 제약이 많았다. 내부적으로도 전략 상품이 부족하다 보니 찾는 이가 없어 대부분 점포가 오후 8시면 문을 닫는 상황이었다.

건강댄스 동아리 홍보 퍼레이드.

상남시장상인회는 상남시장 도약 시기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2014년 3월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 문화관광형시장은 총 13개 시장(중간 사업 완료 시장 2개 포함)이 선정됐다. 문화관광형시장 1개소당 3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최대 총 18억 원 지원하고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특화상품, 먹을거리 개발, 문화공연, 고객편의시설 등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3년간 사업비 총 15억 6000만 원을 지원받은 상남시장은 도내 13개 문화관광형 시장 중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곳으로 꼽힌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젊은 층 유입이다. 이전 상남시장은 50~60대 위주 품목으로 5일장 방문객이 주 소비자였다. 사업단은 창고와 빈 점포를 활용해 30~40대 주부를 유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상가 전반적으로 쇼핑 편의 시설도 대폭 확장했다. 기존 숙녀복에 액세서리 존을 조성했고 북카페, 놀이방 등 휴게시설을 마련해 주부들이 머무는 공간을 만들었다.

상남시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주부 쉼터가 있는 전통시장'이라는 타이틀은 상인들의 상품 변화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고 빈 점포는 상품으로 채워졌다. LED 전광판 광고시스템을 운영해 이벤트와 세일·가게 정보를 제공한 것 역시 상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상도 방언으로 최고를 의미하는 대끼리 황금 도깨비 캐릭터(대끼리 상이·남이) 개발은 상징 조형물, 웰빙 빵, 막걸리, 노래 개발로 이어져 볼거리를 확대하는 효과를 낳았다.

대끼리 야시장 운영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창원시 상남동 상업지역을 찾는 10~20대의 만남의 광장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대끼리 야시장은 전국 최초 실내 상설 야시장이다. 2014년 12월 오픈 당시에는 총 42개 점포가 운영되며 일 1000만 원 수익을 올리는 가게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상남동 상업지역 경기 위축으로 현재는 13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다양한 먹을거리로 젊은 층을 유입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기반이 됐고 시장 홍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남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서 지속성과 경쟁력을 갖추고자 글로벌 도약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선도시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류재철 상인회장은 연계 사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지난 3년간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으로 어둡고 처져 있던 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태국 등 외국 관광객이 찾는 창원 도심 시장으로 역할을 하려면 야시장 업그레이드, 소셜마켓 활성화, 문화 축제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봄맞이 야시장 축제 모습. /상남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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