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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석동 주민 "고교 예정지에 아파트 웬말이냐"

창원 석동에 460가구 규모 공사
인근 주민 "학교 생긴다고 이주…대통령 공약 명분 임대주택 강행"…LH "적법 절차", 시 "개입 못해"

우보라 기자 paolra@idomin.com 2017년 01월 11일 수요일

수년간 고등학교 설립 예정지였던 곳에 박근혜 대통령 대표 공약인 행복주택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대통령 공약 때문에 이제 와서 학교 설립을 뒤엎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창원시 진해구 석동 662번지 일원에 행복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연면적 2만 7493㎡에 지상 13층 규모 아파트 3개 동이 들어서며 총 46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착공해 2018년 9월 준공, 2019년 2월 입주가 시작된다.

해당 터는 지난 1999년부터 고등학교 설립 예정지였다. 주민들은 이제 와서 학교가 아닌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데 반발하고 있다.

인근 주민 문상환(47) 씨는 "창원에서 이곳으로 이사 올 때 아이들이 클 때쯤 이곳에 고등학교가 생길 것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제 와서 학교 설립을 뒤엎고 행복주택을 건설한다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행복주택 터에서 대각선으로 불과 311m 떨어진 곳에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 진해변전소(자은동 260번지)가 있다.

LH가 창원 진해구 석동 662번지 일원에 행복주택을 짓고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대통령 공약 때문에 이제 와서 학교 설립을 뒤엎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9일 행복주택 예정지 옆 아파트에 항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우보라 기자

문 씨는 창원시와 LH가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행복주택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해당 터에서 도로 하나를 건너면 진해변전소가 있다. 시와 LH는 여기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이 학생 인체에 유해하다고 주장하며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는데 학교를 짓기에 부적합하다면 청년층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물었다.

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인근 변전소에서 전자기장이 발생하지만 아파트 짓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은 4밀리가우스(mG)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 이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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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무 등 조경시설을 설치하면 전자기장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어 아파트 짓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행복주택 주관기관이 국토부고 LH도 공공기관이라 지자체가 의견을 개진하거나 개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주민 민원을 처리하기가 난감하다"고 밝혔다.

LH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도시관리계획이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LH 관계자는 "1차적으로 교육청이 터 매입 의사가 없다고 했고 2차적으로 변전소에서 주거 동을 최대한 멀리 배치하면 주택 용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용도가 변경됐다"며 "주민 민원은 안타깝지만 이미 착공을 한 상태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9년 학교 터로 승인 받는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가 시행됐지만 변전소 전자기장 부분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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