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결행 여부 결정…경남도의원 14∼20명 탈당할 듯

김재경(진주 을), 이군현(통영·고성), 여상규(사천·남해·하동) 등 도내 새누리당 소속 의원의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에 따른 지역 정치권 내 분화 결과가 이번 주 중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 중 탈당 의사가 있는 인사들이 12일 모여 향후 행동 방향을 두고 논의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새누리당 분당으로 탈당한 김재경·이군현·여상규 국회의원 지역구 도의원과,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낙천·낙선한 인물로부터 공천을 받은 도의원 등이다.

이날 논의 결과에 따라 이들의 연쇄 탈당이 예상된다. 현재 도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는 강민국(무소속·진주3) 의원이 유일하다.

강 의원 외에는 지역 민심과 새로 창당한 바른정당이 내세우는 가치 지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추가 탈당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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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탈당을 고심하는 의원들이 이날 모임을 통해 결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키로 해 새누리당 지지기반인 경남에서도 분당이 현실화하게 됐다.

당장 박동식(사천2) 도의회 의장이 탈당 의지를 굳힌 상태다. 박 의장은 10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탈당 의사가 있고 언제가 됐든 하기는 할 것"이라면서 "시기를 놓고 다른 의원들과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날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과 이웃한 박정열(사천1) 의원도 "의장과 행동을 같이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 시기는 모임 이후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도의원은 모두 53명이다. 이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47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들 중 14명에서 20명가량이 탈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경 의원 지역구의 김진부(진주4) 도의원, 이군현 의원 지역구 천영기(통영2)·황대열(고성2) 도의원, 여상규 의원 지역구의 이갑재(하동) 도의원 등이 우선 거론된다. 또 조해진 전 국회의원과 막역한 예상원(밀양2) 도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이 밖에 김해지역 의원 4명, 신성범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산청·함양·거창지역 의원 중 일부가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연 바른정당은 오는 18일 오후 3시 MBC컨벤션 진주에서 경남도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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