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대다복마을 주민들, 신설 진입로 "위험" 항의

창원시 진해구 대다복마을 주민들이 부산신항 제2배후 고속도로 공사로 새로 생긴 마을 진입로에 문제가 많다며 재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는 남해고속도로 진례 분기점과 부산신항 물류단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15.26㎞ 민자 고속도로다. 시행사는 롯데건설, 쌍용건설 등 10개 회사가 참가한 특수목적법인 ㈜부산신항제2배후도로다. 30년간 통행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오는 12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도로 공사로 굴암터널이 생기면서 불거졌다. 대다복마을과 인근 마을이 분리된 것이다. 이에 시공사는 마을 진입로를 새로 개설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당 진입로가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터널 위 경사면을 활용해 우회도로를 만들고 이를 새 진입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해 대다복마을 주민들이 부산신항 제2배후 고속도로 공사로 생긴 마을 진입로에 문제가 많다며 재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인근 대장마을에서 고속도로 회차로로 연결된 길로, 주민들은 이 길이 경사도가 심해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우보라 기자

대다복마을로 이사를 할 예정이라는 석종근 씨는 "시공사가 만든 마을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여성, 아이들뿐 아니라 농기계도 다니기 힘들다"며 "고속도로 회차로를 마을 진출입로로 이용하라는데 이 역시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개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준공식뿐 아니라 한국도로공사와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터 매입 등 어려움을 호소하며 우회도로 개설에 난색을 표했다.

이호성 시공사업단 총괄팀장은 "사업 터를 최소화하다 보니 경사가 심해졌지만 기존 농로 등을 포장해 되레 더 안전해졌다"라며 "주민 요구대로 하려면 창원시 등이 소유한 다른 터를 매입해야 하는데 이미 공사가 끝난 데다 비용상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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