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풀뿌리 문화예술 조성을 위해 청년문화를 키우기로 하면서 지난 6일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첫 버스킹 무대가 열렸다. 2월까지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버스커들이 돌아가면서 출연한다. 공연 중간에는 시민을 위한 깜짝이벤트도 진행된다. 창원시는 3월부터는 지역 버스커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동동 문화광장이 금요일만 되면 버스커들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그런데 왜 버스커들은 모두 야외에서 공연을 해야 할까? 버스킹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를 그대로 해석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된다. 길거리 라이브라는 뜻을 지닌 단어가 버스킹이기 때문이다.

사실 야외 공연은 쉽지 않다. 관객이 얼마나 올지도 모른다. 버스커들에게 버스킹은 삶의 수단 중 하나다. 특히 지역은 수도권보다 비중이 더 큰 편이다. 여기에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해야 하고, 여름에는 땡볕을 피할 방법 없이 악기, 앰프를 가져 다니며 노래를 불러야 한다. 올해 겨울이 따뜻하긴 하나 겨울에는 맨손으로 야외에서 기타를 칠 때 손톱이 깨지거나 손가락을 다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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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 인디뮤지션들은 길거리뿐 아니라 오동동의 실효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오동동에서 버스킹을 했을 때 많은 사람이 올지에 대한 걱정인 것이다. 버스커들 대부분이 젊은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선호하기에 나오는 지적이긴 하다. 오동동 문화광장이 이제 첫 발걸음을 걸었기에 아직은 반신반의하는 것이다.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던 버스커들이 창원시의 목표대로 오동동을 버스킹 명소로 만들지 꾸준히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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