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제 24시간 근무…밥·세탁 직접 하고 접촉 피해

창녕군 공무원 4명이 조류 인플루엔자(AI)로부터 따오기를 보호하려고 한 달 넘게 24시간 합숙 근무를 하고 있다.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따오기담당 직원 4명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24시간 합숙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이성봉 계장은 "출퇴근을 하면 밖에서 AI 바이러스를 묻혀올 수 있다. 옷은 자체 세탁을 하고, 밥과 반찬도 동료 직원들이 재료를 전달하고 직접 해먹는다. 직원들과 접촉도 최대한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포늪 바로 옆 따오기복원센터는 전체 3만㎡ 터에 센터 사무동과 이들 4명이 일하는 사육센터가 별도로 있다. 번식장 2100㎡, 관람장 900㎡, 방사장 3070㎡ 내에 이들은 한 달 넘게 갇혀 있다. 관람장 개방을 지난해 10월 4일부터 했다가 AI 우려로 11월 22일부터 금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일 창녕 우포늪 대대제방 인근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5일부터 외부와 차단된 합숙 근무를 했다. 공중에서 접근하는 철새를 차단하고자 복원센터 상공에 애드벌룬 2개를 설치하고, 차량 방역과 번식장 지붕·내부 소독 등을 반복한다. 때로 새총도 쏘고, 돌팔매질도 해서 철새들 접근을 막는다.

"직원들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 다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인데, 고립돼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도 있다. AI가 진정이 되는 듯했는데, 지난해 12월 31일 큰고니 폐사체가 발견돼 긴장하고 있다. 지금 검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에 있는 따오기는 모두 101마리다. 복원 중인 따오기 171마리 중 70마리를 지난해 11월 장마분산센터로 이송했다.

안상용 도 환경산림국장은 5일 센터를 방문해 "어렵게 복원한 따오기를 AI로부터 지키려면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한편 경남도 AI방역 상황실은 "도내 닭·오리 사육농가 추가 의심신고는 없다. 야생철새 추가 폐사체 발견이나 AI 추가 확진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발견됐던 우포늪 발견 큰고니 폐사체는 현재 검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8일 0시 현재 전국 9개 시도 39개 시군 124 농가에서 AI가 발생, 627 농가에서 닭·오리 3103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도 상황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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