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창원광장서 경남시국대회 열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올해 첫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이었다.

이날 자유발언을 한 강오선(45) 씨는 "우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304명이 수장되는 광경을 지켜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좀 그만하면 안 되겠냐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려왔다"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그만하라는 것인가. 내 가족이 어떻게 죽었는지 궁금해하는 걸 그만하라는 것인가. 대체 무엇을 그만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강 씨는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고 진실을 규명하려면 보다 강력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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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11차 경남시국대회 열렸다. 이날 행사장 한 편에 세월호 미수습자 9명를 추모하는 펼침막이 설치돼 있다. /우보라 기자

이어 교사가 무대에 올랐다.

창원명곡고 교사인 진영욱(47) 씨는 "날씨가 춥다. 그런데 겨울 바다라면, 게다가 깊은 바다라면, 그리고 그 속에서 1000일 가까이 잠겨 있는 어떤 이라면 내가 느끼는 몇 배의 추위를 느끼고 있을 것"고 말했다.

진 씨는 "우리는 2014년 4월 15일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못하지만 16일은 기억한다. 왜냐면 구했어야 할 생명들을 구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날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단 한 사람(박근혜 대통령을 지칭)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 더 안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은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 무대도 이어졌다. 이날 강웅표(57) 씨가 '304개의 별들아' 추모 시를 읽자 일부 참가자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또 아리랑 예술단은 진혼무 공연을, 노래팀 촛불 인연은 '화인'을 불러 참가자들에 호응을 이끌었다. 아울러 시국대회 현장 한 편에는 추모 리본 묶기, 나비 촛불 꾸미기 등 부스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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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11차 경남시국대회 열렸다. 이날 행사장 한 편에 세월호 미수습자 9명를 추모하는 펼침막이 설치돼 있다. /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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