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는데 어떻게 배지를 달고 다니느냐. 일본 같으면 할복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초강수 비수 꽂기 같은 이 말은 ‘말폭탄’이라기보다는 일본 사무라이의 시퍼런 칼날처럼 섬뜩했습니다.
그 칼날 같은 말을 행간 읽기로 딴 양념 좀 발라서 덧붙여 봅니다. “주군(主君)이 국회 탄핵을 당했거늘 배지는 달아 뭣하겠느냐. 차라리 일본 사무라이처럼 하라키리(腹切)를 함이 낫지 않으냐?”
5공 때 허문도(전 청와대 정무수석) 씨는 장세동(전 청와대 경호실장) 씨만큼이나 ‘주군 전두환’의 의리 충신이었습니다. 그가 백담사 주군이 그리워 ‘혼술’ 통음을 하며 술집 벽에다 ‘월인백담 만파정식(月印百潭 萬波停息)’이란 글, 졸역(拙譯 )하여 ‘백담사 주군을 달은 비출까/ 만 갈래 탄식을 멈추소서’를 남기는 순간 할복 충동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임 향한 단심’ 근처에라도 갈 친박이 있기나 할까요.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장례위원장’ 자처하기도 한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길
그 길 욕 먹을 각오로
나섬이
뉘에게나 쉬운 일?
그거 알면 ‘새누리 死=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