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2) 남해군

'경남의 산' 두 번째 여정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하늘을 품은 산이 있는 남해군이다.

남해는 우리나라에서 제주, 거제, 진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섬(창선을 제외하면 다섯 번째)으로 산지 면적이 섬 전체 68%에 이르는 산지형 섬이다. 해안을 따라 가파르게 솟은 산은 남해 사람의 척박한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비탈진 경사지에 촘촘히 들어선 계단식 논밭은 땅 한 뙈기가 아쉬운 남해 사람의 끈질긴 생명력의 산물이다. 이제 그 고단함이 도시민에게 휴식과 힐링을 주는 '보물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느리게 걸으면서 이야기가 있는 남해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바래길이 해안을 조망하는 도보여행길이라면, 50여㎞에 이르는 남해 지맥 종주 코스는 섬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남해 5좌'로 불리는 망운산, 금산, 대방산, 설흘산, 호구산 가운데 전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자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히는 보리암이 있는 금산을 명산(名山)으로 칭하지만 남해 사람은 섬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을 진산(鎭山)으로 부른다.

금산은 빼어난 경치와 함께 산 곳곳에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에 얽힌 사연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남해 산행의 백미는 역시 금산 일출이다. 정유년 새해 미조 앞바다에서 솟아오른 붉은 해의 기운을 카메라에 담아 독자 여러분께 전한다.

남해 금산 화엄봉에서 바라본 일출. 해가 바다 위로 솟아오를 때 금산은 온통 황금비단을 걸친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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