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가족과 함께 공개발언 참여…박 대통령 탄핵 촉구도

세월호 1000일을 앞두고 열리는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나선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5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일 열리는 촛불집회를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라는 제목으로 열어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집회는 오후 5시 30분 열리는 본 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공개발언을 하고, 공연도 4·16합창단이 맡는 등 세월호가 중심이 돼 치러진다.

'세월호 7시간' 규명을 희망하는 의미로 오후 7시에 소등 퍼포먼스를 벌이고, 청와대를 향한 행진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이 분향소 사진 현수막과 세월호 희생자들이 1학년 때 찍은 단체 사진을 앞세운다.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에서 정세균(앞줄 오른쪽 둘째)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추모시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을 쓴 함민복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가수 이상은이 공연에 동참한다.

총리공관 앞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사퇴를, 헌법재판소 앞에서 조기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행진도 이어진다. 선거권 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1000만 촛불에서 희망을 봤지만 과거 촛불이 꺼지는 것을 겪었기 때문에 여전히 두렵다"며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은 촛불 민심으로만 이룰 수 있으니 촛불을 꺼뜨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는 야당 정치권을 향해서도 "촛불 민심은 박근혜 탄핵"이라며 "마치 박근혜 탄핵이 이뤄진 것처럼 착각하고 정치적으로 변질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달 31일 집회·행진 경로에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는 등 집회를 방해했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 퇴진 등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된다"며 "설날을 앞둔 이달 21일 집회는 1월 최대 집중 촛불집회로 치른다"고 예고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링크(LINK·연결) 2017'이라는 제목으로 신년 하례회를 하고 1987년 6월 항쟁 기억과 2016년 촛불을 잇자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연대회의는 '새해 드리는 말씀'을 통해 "그 힘을 흩트려 버리지 않고 단단히 묶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촛불 혁명은 미완으로 끝난 87년 6월 항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므로 2017년은 2016년에 점화한 촛불 혁명을 기필코 이뤄내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 특권 내려놓기 사업을 잘 추진해서 국민과 국회가 '링크'되도록 하겠다"며 "제가 생각하기에 2017년 촛불 혁명이 대한민국을 선순환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례회에는 정 의장과 시민단체 관계자들 외에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지난 8·9·10차 촛불집회 때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받은 박 대통령 탄핵안 조기 인용을 촉구하는 엽서 6천118장을 헌재에 전달했다.

같은 시간 노동당은 서울 평창동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 앞과 강원도 춘천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 앞, 대구 달서구의 조원진 의원 사무실 앞 등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한 이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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