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작업 본적 없다"며 불만…인근 양계장·철새 있어 금산마을 전염 걱정 커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들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전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저수지와 100m 간격의 대규모 양계장을 등지고 사는 창원시 동읍 금산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주남저수지에서는 지난달 20일 탐조대 근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과 28일 주남갤러리 선착장 인근 수면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에서 현재 확산 중인 H5N6형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에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달 8일 주남저수지 큰고니 폐사체(최종 음성판정) 발견 당시부터 탐방객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저수지 주변을 하루 2회 소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양계장 100m 거리의 주남저수지에서 노는 큰고니 떼. /이일균 기자

그러나 금산마을 주민 ㄱ 씨는 "주남저수지를 차단하고 방역을 한다지만, 현수막만 걸려 있다. 출입차량 소독도 하지 않고, 1일 2회 한다는 소독도 내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큰고니들이 많이 사는 탐조대 맞은편 석산, 금산마을 쪽 방역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산마을 쪽 주남저수지 변에는 대규모 양계장도 있기 때문에 주민들 불안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현장 확인 결과 금산마을 뒤쪽에는 15동 안팎의 비닐하우스형 양계장이 있었고, 검은색 차단막으로 철새와 철새 분변 접촉을 막고 있다.

하지만 100m 정도 떨어진 주남저수지 변 곳곳에는 철새 깃털이 흩어져 있었다. 저수지에는 큰고니 20여 마리도 보였다. 주민들 걱정은 만에 하나 이곳 양계장에 AI 불똥이 튀는 것이다.

ㄱ 씨는 "그전보다 방역강도가 훨씬 떨어졌다. 거기다 양계장을 등지고 사는 주남저수지 주변 주민들 입장은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금산마을에서 만난 주민 ㄴ 씨와 ㄷ 씨도 "소독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주남저수지 방역을 담당하는 창원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주남저수지 삼거리부터 탐조대를 지나 수정산업까지 3㎞ 구간 소독작업을 매일 군제독차량이 하고 있다. 또 탐조대 앞 철새 체류 늪지대 방역을 광역방제기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 북쪽 석산, 금산마을 방향 방역작업에 대해 그는 "가축방역차량이 농가 방역을 맡고 있다"고 했다. 농가방역 횟수와 의무화 여부 등 규정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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