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도내 공연장] (2) 창원문화재단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에 호응, 3·15아트센터·성산아트홀 편중…진해문화센터 활용 방안 찾아야

창원문화재단은 지난해 7월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를 공포한 뒤 문화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했다.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자 공연·전시부터 흔히 접하기 어려운 대작, 창원시립예술단과 협업해 무대에 올린 창작 오페라 <마술피리>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성산아트홀이나 3·15아트센터에 비해 진해문화센터(구민회관)의 역할이 적은 데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어 올 한 해 발걸음이 더욱 주목된다.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개발…관람객 증가로 = 지난해 창원문화재단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MAMF)를 함께 추진했다. 또 국내 문학인 초청 강연, 지역에서 활동 중인 시인들의 자작시를 낭송과 노래로 꾸민 '달콤한 시럽(詩LOVE)'을 열었다. '철학과 슈베르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지난 12월 22일 열린 인문학콘서트에는 1600여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1080 동네방네시민합창단' 공연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시민들의 끼를 확인할 수 있었던 '2016 토요예술마당 판'과 시민 콘텐츠 사업으로 창원시민의 소통과 화합의 하모니 '1080 동네방네시민합창단'이 창단해 첫 공연을 열기도 했다. 아직 서툰 점은 있지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풀뿌리 문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이 밖에 청소년들의 건전한 토요 여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연 꿈다락 토요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호응 속에 이어졌다.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의 성과 속에 창원문화재단은 2015년 대비 관람객이 9만여 명 늘어난 65만 5000여 명을 기록했다.

창원문화재단 신용수 대표이사는 "창원문화재단을 사랑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리고 문화예술특별시 창원 원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진해문화센터 활성화 해법은 = 창원문화재단이 시민들 곁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은 옛 창원지역에 있는 성산아트홀과 마산지역의 3·15아트센터 위주라는 지적이 많다. 성산아트홀에서는 뮤지컬과 오페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3·15아트센터에서는 콘서트나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공연 등을 꾸준히 진행했다. 반면 창원문화재단으로 통합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의문 부호가 붙고 있는 진해문화센터(구민회관)는 지난해에도 조용했다.

'토요예술마당-판' 모습. /창원문화재단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창원문화재단이 옛 창원지역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창원이 진짜 문화예술특별시가 되려면 운영이 쉽지 않은 진해구민회관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창원문화재단은 지난해 기획공연 81회, 전시 10회를 진행했다. 성산아트홀이 공연 39회·전시 6회, 3·15아트센터가 34회·3회를 기록한 데 반해 진해문화센터는 공연 8회, 전시 1회에 그쳤다.

물론 지리적 특성, 열악한 시설 등으로 인해 예술인이 진해문화센터를 기피하는 현상이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인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창원문화재단 역시 자유로울 순 없다.

'창원조각비엔날레'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진해구민회관 공연장을 좀 더 활성화할 수 있는 해법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해 말, 창원버스킹페스티벌에 참가한 팀들을 비롯해 참관한 인디뮤지션은 '공연장 확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서로 원하는 바만 맞다면 무대를 갈망하는 이들에겐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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