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이어 도내 두 번째, 환경련 "재두루미 감염될라"

국립환경과학원은 3일 창원시 주남저수지 수면에서 지난달 28일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가 고병원성 AI(H5N6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일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에 이어 두 번째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42건의 야생조류 폐사체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양성 2건, 음성 21건, 19건은 검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검사 중인 19건 23개체는 거제·창원의 직박구리와 거제 말똥가리·까마귀, 창원의 비둘기와 붉은머리오목눈이·꿩·큰기러기, 창녕 큰고니 등이다.

이와 별도로 창원 주남저수지에서는 지난 12월 20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바 있다.

도와 창원시는 지난 12월 8일 주남저수지 큰고니 폐사체(최종 음성판정) 발견 때부터 탐방객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저수지 주변을 하루 2회 소독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이 3일 긴급성명을 내고 "멸종위기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에서 AI 검출 큰고니와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창진환경련은 "재두루미는 지난주 내린 비로 주남저수지 수위가 올라가자 갈대섬 주변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AI에 감염돼 폐사체로 발견된 큰고니가 있는 송용들에서 잠자고 있다"며 AI 감염 우려를 지적했다.

이어 "창원시는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잠자리 확보를 위해 빨리 주남저수지 수위를 조절하여야 한다. 또한 재두루미 주요 먹이터인 백양들녘에 집중적으로 먹이를 공급해 큰고니와의 위험한 동거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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