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의 특징

성인 3명 1명이 걸릴 정도로 발병률이 높고, '애 낳을 때보다 더 아프다. 송곳으로 막 찌르는 것 같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병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속의 신경을 타고 척수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우리 몸의 신경 중의 하나를 따라서 띠 모양으로 퍼지기 때문에 몸의 한쪽에만 통증과 수포를 동반한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의 첫 증상은 몸의 한쪽 편에만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때는 피부병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근육통이나 다른 내부장기 질환으로 착각하여 다른 진료과에서 검사를 하거나 진통제 등을 복용하면서 며칠 동안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첫 증상이 발생하고 2~3일 정도 지나면 수포가 나타나면 그제 서야 대상포진으로 확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질환은 발생 부위에 따라 합병증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안면부나 귀를 침범한 경우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고, 방광 부위에 생긴 경우엔 소변을 보기가 힘든 경우도 생긴다. 또한 눈 주변에 생긴 경우에는 망막염 등 여러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전체 환자의 5% 미만에서 운동신경을 침범하여 사지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치료

최근 이 병의 치료에 효과적인 다양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었으나,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제는 없다. 항바이러스제는 3일 내지 5일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일찍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진통소염제, 항전간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수포 부위에 염증이 심하거나 2차 감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경구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으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을 받을 수도 있다.

대응 및 예방

대상포진은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이 잘 걸릴 수 있지만, 젊은 사람도 과로, 스트레스 등을 심하게 받으면 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했다고 해서 이 병이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사람(특히 유아나 임부), 또는 면역력이 저하된 입원 중인 환자는 수두에 걸릴 수 있으므로 격리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을 한번 앓았다고 면역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재발률은 0.1~1%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미국에서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을 여러 병원에서 하고 있는 중이며, 접종을 받은 경우에 대상포진 발생률은 51%,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생률은 67%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임상연구에서 특히 50대 이상에서 예방접종이 효율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50대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50대 이하의 연령군에서는 대상포진을 앓고 난 후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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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광택 MH연세병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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