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진리를 찾는 '싱싱' 디저트 카페

스페인어로 '진리'를 뜻하는 베르다드

종종 일상을 버티게 할 자신만의 '낙(樂)'을 찾게 된다. 카페에 앉아 달콤한 디저트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그중 하나다. 잘 꾸며진 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왁자하게 친구들과의 수다 한판, 혼자만의 고독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카페 베르다드(CAFE VERDAD)'다. 브리오슈 빵과 티라미수 과자 등의 디저트를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손님이 주문하면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베르다드'는 스페인어로 '진리'라는 뜻이다. 맛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의도일까. 이 가게는 정혜승(29) 대표가 3년여간 준비 끝에 마련한 공간이다. 창원대 법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처음에는 남들처럼 공무원 준비를 했다. 그러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거듭 고민했다. 고심 끝에 카페 일을 결심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아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창원 일대의 카페에서 3년 정도 일을 하며 카페 일을 익혔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카페를 상상했고, 올해 4월 산호베스티움상가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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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베르다드 내부 모습. / 우귀화 기자

"카페를 단순히 음료,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디저트 메뉴 이름도, 맛도 특별하게 하고자 신경을 썼다. 대표 메뉴로 퐁당 시리즈, 라떼숲, 딸기라떼, 든든 쉐이크, 민트모닝, 과일 브리오슈 등이 그 예다.

'진짜' 과일로 만드는 맛있는 음료

퐁당 시리즈는 생과일과 얼음을 갈아서 만든 슬러시를 귀엽게 이름 붙였다. 청포도 퐁당, 자몽 퐁당, 체리 퐁당 등이다.

든든 쉐이크는 10가지 곡물을 넣어 만든 쉐이크이고, 민트모닝은 민트라떼에 초코를 더한 것이다.

누텔라 크레이프도 인기다. 밀가루, 계란을 넣은 반죽으로 겹겹이 층을 만든 빵이다. 얇게 구워서 한 겹 한 겹 직접 만드는데 정성이 많이 든다고 했다.

카페에는 창원에서 활동하는 '랑만'이라는 일러스트 작가의 엽서 등 아트 상품도 비치해서 손님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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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량을 재서 '라떼숲' 음료르르 만들고 있는 정혜승 대표. / 우귀화 기자

수제 디저트는 어떤 것일지 기대를 안고, 정 대표가 추천한 라떼숲, 딸기라떼, 파시통통, 딸기브리오슈, 티라미수를 맛봤다.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다. 정해둔 레시피에 따라 저울로 재료의 무게를 재면서 정확하게 만들었다. 언제 찾아도 맛이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며 정확한 계량으로 맛을 유지해 나간다고 했다.

라떼숲은 쌉싸래한 녹차라떼에 커피를 넣어서 만들었다. 따뜻한 라떼를 생각했는데, 뜻밖에 아이스 음료다. 음료 위에 녹차아이스크림까지 올려져 있다. 녹차와 커피가 섞여서 깔끔한 맛이 난다.

딸기라떼 역시 아이스 음료다. 설탕에 절여둔 생딸기가 제대로 씹힌다. 딸기 향만 나는 음료가 아니라 진짜 딸기를 맛볼 수 있는 음료다. 딸기에 우유가 더해져 부드럽다. 쌀쌀한 날씨에도 실내는 따뜻하기에 아이스 음료가 여전히 인기가 많다고 했다.

겨울을 겨냥해 내놓은 파시통통은 신메뉴다. 팥 라떼다. 팥을 곱게 갈아서 따뜻한 우유, 말차가루, 아몬드 등을 넣고 만들었다. 투명 유리에 층층이 쌓아 넣은 재료를 휘휘 저어서 맛보면 된다. 아몬드가 마시는 내내 씹힌다. 고소함, 달콤함, 쌉싸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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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떼숲, 티라미수, 딸기라떼, 파시통통, 딸기브리오슈. (왼쪽 위 시계방향) / 우귀화 기자

"따뜻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공간 꿈꿔"

브리오슈와 티라미수는 이 가게만의 특징을 더 제대로 보여준다. 메뉴판에 '주문 즉시 만들어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실제 다른 디저트는 완성품이 진열돼 있지만, 브리오슈, 티라미수 등의 메뉴는 실제 모양 사진을 전시해뒀다. 딸기브리오슈는 준비해둔 부드러운 빵 위에 직접 만든 커스터드크림을 바르고, 가장자리에 부숴둔 시리얼을 뿌린 후 그 위에 딸기를 올려서 완성했다. 계란, 밀가루, 설탕 등으로 만든 커스타드 크림이 달콤하고 부드럽다. 달콤한 빵과 신선한 제철 과일인 딸기가 잘 어울렸다.

수제 티라미수는 빵 시트에 커피 베이스를 적신 후 크림치즈, 코코아파우더 등을 뿌렸다. 촉촉하고 달콤한 티라미수와 커피는 좋은 궁합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맛도, 모양도 만족스러워하는 손님들의 반응을 볼 때 기분이 좋아요. 일러스트 작가의 엽서, 책 등을 카페에 두고 손님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베르다드를 찾는 분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따뜻한 마음을 채워서 갔으면 해요. 찾는 손님들과 소통하면서 더 좋은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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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베르다드 외관. / 우귀화 기자

<메뉴 및 위치>

메뉴

라떼숲 (5500원), 딸기라떼 (5500원),

파시통통 (5000원), 딸기브리오슈 (6500원),

수제 티라미수 (5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417.

전화

055-222-8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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