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다수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민간인 최순실에 의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흔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이 희대의 정·경·검·언·학 유착비리 사건 여파로 전국 광장에는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염원하는 232만 촛불이 환하게 불을 밝혔고, 국회는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받들어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을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촛불 행렬에는 남성도 여성도 어린이도 노인도, 진보도 보수도 너나 할 것 없었다. 오직 민주주의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리라는 염원을 온 국민이 함께 실천한 장엄한 역사의 움직임이었다. 이에 발맞춰 많은 이들이 이를 촛불 시민의 승리, 특히 '시민 혁명'으로 칭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를 보내고 보람찬 한 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국민 생각이고 또 바람이다. 이 점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17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가 마지막 한국 사회 대변혁이 있었던 87년 체제, 7·8·9월 노동자 대투쟁 30년 되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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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30년 전 대중은 뜨거운 열망을 온전한 그릇에 다 담아내지 못했다. 그 결과는 다시금 반목과 분열, 야합, 역사의 퇴행으로 귀결됐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생긴 적폐는 30년 동안 쌓이고 쌓이다 결국 지난해 곪아터지고 말았다. 이를 교훈삼지 않고 단순한 정치 권력 교체에만 눈이 먼다면 시민이 꿈꾸는 완성된 형태로의 혁명은 요원하다.

이에 2017년은 온 국민의 힘이 한 차원 더 높은 단계의 민주주의를 향하도록 함께 노력하는 해로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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