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부터 매주 수요일 자 신문 스포츠면에 '주목 이 선수'라는 이름으로 도내 스포츠 유망주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종목별로 성장 가능성이 크거나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시작한 코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나본 선수가 몇 명 되지 않는다. 비록 적은 수이지만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선수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려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산용마고 야구선수 오영수는 3학년이 되는 올해 '4할 타율에 삼진 0개'를 개인 목표로 잡았다. 김성훈 용마고 감독의 말을 빌리면 그는 '야생야사'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다. 학교에서 일본탐방을 갔을 때도 틈만 나면 몸을 만들기 위해 숙소 근처를 뛰었다.

올해 2학년이 되는 경남체고 복싱선수 배승현은 더 큰 포부를 가슴에 품고 있다. "고3 때 국가대표가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복싱을 부활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배승현은 아침부터 잠이 들기 전까지 체육관에 살다시피 한다.

이들을 보며 나는 어떤 목표가 있는지, 목표란 게 있기는 한지 자문해본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며 하루살이처럼 보낸 날들이 떠올라 낯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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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연초는 목표를 세우기 딱 좋은 시기다. 책상 앞에 앉아 지난날을 되씹어보자. 그 뒤엔 작은 목표 하나라도 정하자.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한 해를 보내자. 올해 말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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