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했든 정신 팔면 안돼…필요한 건 자기에 대한 믿음

삶이란 내가 선택한 것 그리고 선택하지 않은 것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은 것이다. 선택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신과 내기를 하는 것과 같다. 잘못된 선택만 아니라면 우리에게 불행이 닥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잘못된 한순간의 선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살아가는지를 수없이 보지 않는가.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도 인생의 수많은 경험과 삶의 체험이 내 안에 쌓이고, 그것도 운이 따라주는 어느 순간 발현되는 것이지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기만의 길이라는 게 있다. 내가 어떤 길을 선택했든 그 길을 앞만 보고 가야 하는데, 자꾸만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을 생각한다면 거기에 정신이 팔려 나중에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내가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만약에'라는 세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등 뒤에 아니면, 내 발밑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쉬워하는 마음이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안에 머물러 있을 때 그것은 맑은 물에 떨어진 한 방울 먹물처럼 내 삶을 흐리게 만들고, 뒤만 돌아보게 하는 보잘것없는 과거의 삶으로 자신을 끌고 간다. '만약에'라는 후회가 내 삶을 덮으면 어두운 기운이 온몸을 휘감아 숨이 막혀오고 마음과 몸을 옥죄는 것이다. 내가 어떤 것 하나를 선택했다면 다른 것은 포기한다는 것 아닌가. '만약 이것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도 없다. 마치 죽은 자식 불알 만지듯, 때늦은 넋두리를 하다 보면 미래는 오지 않는다. 삶이란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앞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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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에서 지금 가는 길도 내가 선택한 것이다. 옳고 그름은 나중에 판단 지어질 일이지만, 어차피 길을 들어선 이상 한눈팔지 않고 부지런히 가는 것이 우리 삶이다. 열심히 가다 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그 빈자리가 또 다른 능력으로 채워지는 게 삶의 균형이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상대는 나고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것 또한 나 자신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기에 대한 믿음이기에, 그 믿음으로 길을 간다면 성공이라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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