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뚫고 겨울 산에 오른 이유…'경남의 산' 취재팀, 좋은 기사·사진 위해 새벽 때 아닌 등산…새해 마음 다잡기도

사진은 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유은상 기자입니다. 최근 시작한 '경남의 산' 기획을 취재하는 모습입니다. 오랫동안 사진기자를 했기에 이번 취재팀에서 기사를 쓰면서 사진도 맡고 있습니다.

취재가 아니었다면 한파가 몰아치던 날 그가 굳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를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정말 얼어 죽을 것 같았습니다.

취재가 아니었다면 그가 굳이 겨울날 어둔 새벽, 일출을 보고자 남해 금산을 오를 일도 아마 없었을 겁니다. 거 참 피곤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힘든 일, 귀찮은 일도 기사를 쓴다고 생각하니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할 수가 없습니다. 유 기자는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장면을 담으려 산등성이를 오르내립니다. 경남의 산 취재팀에게 괜찮은 사진이란 단순히 멋진 풍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 내용과 잘 맞는 사진을 말합니다. 좋은 취재 사진은 취재 의도를 잘 이해하고, 취재 기자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나름으로 시간, 공간 계산을 잘해야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멋진 풍경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그러려면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행운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있는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니 괜찮다 싶을 때까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움직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경남의 산' 취재 중인 유은상 기자. /이서후 기자

이런 유 기자는 저에겐 매우 훌륭한 취재 파트너입니다. 함께 다니면서 다양한 취재 아이디어를 나누지요. 그러면서 기사 방향을 가다듬습니다.

지난 한 해는 주로 혼자 취재하러 다녔습니다. 저는 사실 혼자 다니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취재 파트너가 생기고 보니 또 나름 괜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서로 다독이고 토의하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 애쓰게 된다는 점입니다.

취재 사진을 정리하다 새삼스레 마음을 바투 잡아 봅니다. 정유년, 새해 첫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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