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내서 아름숲발레단 내일 창동서 창단공연…3년간 흘린 땀방울 결실' 볼레로' 맞춰 군무 선사

주부들이 흘린 3년의 땀방울이 무대에서 결실을 맺는다.

아름숲발레단이 31일 오후 7시 창원 창동예술소극장에서 '아름숲발레단 창단공연-볼레로'를 연다. 이번 공연은 아름숲발레단이 창단 3년 만에 여는 공연으로 단원 8명이 나선다.

아름숲발레단은 주부로 이뤄진 발레단이다. 경남발레단이 모태가 된 단체로 창원 내서지역 '문화예술운동'을 기치로 한 프로그램 중 내서문화포럼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

아름숲발레단이 첫 공연을 열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공연을 이끌어야 할 단원 모두가 발레 비전공자로, 발레를 배우거나 접해본 적이 없는 순수한 아마추어였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건강상 이유 또는 호기심에 문을 두드린 뒤 발레에 입문했고, 취미생활 이상으로 연습에 열중했다.

창단 공연을 지난해 기획한 뒤에는 매주 2회 이상 연습에 공을 들였다. 이동근 경남발레단 단장이 어려운 환경에서 단원들이 흘리는 땀방울을 보고 연습실을 마련했고, 공연을 앞둔 최근에는 주 3~4회 연습을 하고 있다. 주부들은 자택에서 발레 기본 동작인 팔과 다리 동작을 꾸준히 반복하며 발레를 습득하는 데 주력했다.

공연 주테마는 현대무용에서 가장 많이 선보이는 '볼레로'다. 볼레로는 반복된 멜로디, 변주, 대담한 전개가 돋보이는 음악으로, 무용수들의 몸짓과 함께 그림을 완성하면서 순수한 움직임의 무용이 '왜 예술인가' 하는 해답을 보여준다. 더불어 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전한다. 노란리본을 상징하는 풍등도 띄울 예정이다.

이동근 단장은 "기본 동작을 익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주부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면서 "전문가적 입장에서 이번 창단공연은 무리수를 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주부들이 남편이나 자식을 돌보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공연은 자아실현, 자기 자신을 발견해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 문의 010-7118-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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