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간판 선수로 우뚝 성장
이덕희, 청각장애 딛고 선 신동

2016년 한국 테니스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으로 성장한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은 성장통을 겪으며 선수로 한층 더 성숙했고, 이덕희(18·마포고)는 청각장애를 딛고 선수로 기량을 꽃피운 한해였다.

올해 51위로 시즌을 시작한 정현은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세계 최강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현은 슬럼프에 빠졌고, 프랑스오픈 탈락 이후 한창 시즌이 진행 중임에도 부상 회복과 재정비를 선언했다.

정현

그렇게 4개월의 시간을 보낸 정현은 복귀 이후 ATP 투어대회 대신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에 집중해 기초 닦기에 나섰고,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104위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정현의 내년 첫 번째 일정은 인도서 열리는 에어셀 첸나이 오픈(총상금 50만 5730달러) 출전이다.

최근 3주 동안 태국 방콕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을 소화한 정현은 28일 첸나이로 들어갔고, 대회는 내년 1월 2일 시작한다. 이 대회가 끝난 뒤에는 16일부터 열릴 호주오픈(총상금 2262만 4000호주달러) 출전을 위해 호주로 이동한다.

이덕희는 올해를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만들었다.

퓨처스 대회 우승 3번을 더했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챌린저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라 정현과 맞대결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덕희

올해 순위를 149위까지 끌어 올린 이덕희는 한국 선수 가운데 정현 바로 다음 자리까지 올라갔다.

귀가 들리지 않아 눈으로만 공을 쫓아야 하는 이덕희는 불리한 여건에도 성장세를 보여줬고, 그를 주목한 뉴욕 타임스는 한국까지 취재 기자를 파견하기도 했다.

이덕희의 2017년 첫 일정은 내년 1월 2일 시작할 뉴칼레도니아 챌린저(총상금 7만 5000달러) 출전이다.

이덕희는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해 호주오픈 본선 진출이 다음 목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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