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수익사업·홍보와 전문성 강화…다양한 의견 수렴해 주민 참여 이끌어야

고성군은 공룡을 테마로 한 공룡세계엑스포를 지난 2006년, 2009년, 2012년에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을 고려해 4년 만에 개최하게 됐다. 3년마다 열려던 애초 계획이 수정된 것이다.

'성공적인 공룡엑스포 개최'라는 엑스포 조직위의 발표에도 행정 내부의 불협화음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일부 주장이 개진되었는가 하면, 개최 시기가 불분명한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재)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는 지난 22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56회 이사회를 열어 민간인 사무국장 채용과 사무국 직제규정 등을 심의했다. 차기 공룡엑스포 개최를 전제하고 민간인 위주의 재단법인을 운영하기로 했다.

엑스포조직위는 파견 공무원 위주로 꾸려진 조직 특성상 적극적인 수익사업과 홍보마케팅 추진에 한계가 있었고 엑스포사업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하고 민간 사무국장제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민간사무국장체제는 공룡 콘텐츠 관련 자체 수익사업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공룡엑스포 주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 운영과 관련하여 현재의 공룡엑스포 기간 재단법인 운영 방식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군은 민간인 사무국장을 내년 2월 중에 공개채용하고 민간인 사무국장의 책임과 주도 아래 민간 위주 재단법인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엑스포조직위는 고성군과 고성군의회, 군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고 차기 엑스포 개최 시기는 민간인 사무국장을 선임한 후 내년 3월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엑스포 조직위는 "공룡은 이제 고성군의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일부 군민들이 엑스포의 중요성과 간접적인 성과를 가져왔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자치단체에서 많은 부러움을 사는 지역축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는 전문가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공룡엑스포에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려면 역할을 주어야 한다. 읍·면 만남의 날 등을 열어 출향인과 군민들이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돼야 한다. 민간인 사무국장으로 전환해 공룡엑스포 행사 기간을 줄이는 등 다양한 군민 의견을 수렴해 군민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라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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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평호 군수는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엑스포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공룡엑스포의 새로운 운영방향과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그동안 엑스포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분석해 군민이 요구하는 엑스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차기 공룡엑스포는 행사 기간을 줄이고 개최시기를 고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또 시설비 예산 투입을 축소하고 공무원 참여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거론되었다. 엑스포 조직위는 이제 고성군 주도의 행사에서 탈피해 상설 민간인 사무국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만큼 제반 사항을 고려해 일관성 있고 내실있는 공룡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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