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거나 '학이 곡곡 하고 우니 황새도 곡곡 하고 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주견 없이 남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흉내를 내거나 하는 경우를 빗대어 꼬집는 말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낸 탄핵소추안 답변서에서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를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에 비유했습니다. '키친 캐비닛'은 우리말로는 '주방 내각', '식탁 내각'쯤의 뜻입니다. 대통령 식사에 초대를 받아 격의 없는 담소를 나누며 여론 전달 창구 역할을 하는 지인을 이릅니다.

'강남의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귤' 키친 캐비닛을 '탱자'인 '치킨 캐비닛'으로 만들었다는 비아냥에도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친 것은 '국민 눈높이 자문'을 받은 것이란 억지 꿰맞추기로 천연덕스럽게 땜질을 하는 묘기를 부렸습니다. 이런 게 '박근혜표 천의무봉(天衣無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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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데다 말뚝 박듯이

'봉하대군', '만사형통'은 왜?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을

거기에 빗대어 물을 타?

저토록

'혼이 비정상'인 것도

다 '우주', '기'탓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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