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진주시 사봉면 '사봉한우촌 식육식당'

진주 경상남도수목원을 찾는 이들이 식사할 때 즐겨 찾는다는 곳. 진주시 사봉면 '사봉한우촌 식육식당'이다. 간판에는 한우촌 이름 뒤에 '호호면옥'이라는 이름이 덧붙었다. 고기와 냉면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꽤 넓다. 최대 1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도 생각보다 젊었다. 권재욱(37)·강임진(37) 씨 부부가 2009년부터 7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권재욱 대표는 부산 메리어트, 하야트호텔 등에서 양식 요리사로 8∼9년 일하다, 결혼을 하면서 부인의 고향인 이곳에서 고깃집을 열게 됐다. 한우 식육식당 바로 옆에서 장인어른이 오리고깃집을 하면서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사봉한우촌 식육식당 '떡갈비 정식' 상차림.

육회, 한우 수제 떡갈비정식 등을 맛봤다.

떡갈비정식에 앞서 먼저 맛본 한우 육회는 정말 부드러웠다. 냉동된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생고기를 사용하기에 맛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다. 신선한 고기에 특별히 만든 양념을 더했다. 도축한 한우의 우둔, 홍두깨 등의 부위를 이용한다고 했다. 양념은 솥에 간장과 채소를 넣고 2∼3시간 끓여서 밖에 있는 장독에 2∼3시간 숙성시킨 후 다시 냉장고에 2∼3일 뒀다가 꺼내서 사용한다고 했다. 촉촉하게 양념에 버무려진 육회는 입맛을 당겼다.

업진살, 살치살, 안창살 등의 구이용 고기는 숙성해서 부드럽게 맛볼 수 있게 준비한다. 살치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아이스크림 살'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고 했다. 보통 연말에 고기가 한창 비싼 시기인데, 청탁금지법 시행 후 단체 손님이 대거 줄면서 소비가 줄어 고기 가격이 조금 내려갔다고 했다.

'사봉한우촌 식육식당' 육회.

싱싱한 고기를 잘 조리한 떡갈비 정식은 이 식당의 대표 메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단연 최고의 인기 메뉴라고. 가격도 구성도 괜찮은 편이다. 떡갈비는 구이용으로는 쓰기 어려운 갈빗살을 다져서 속을 반죽해서 숯불에 구워냈다. 반죽은 간장 양념에 대파, 마늘, 찹쌀가루, 참기름, 후추 등을 넣었다. 떡갈비가 구워지는 동안 먼저 나온 구운 계란, 육회 초밥, 샐러드를 선보였다. 떡갈비와 소고깃국, 고등어조림, 꼬막, 계란말이 등의 반찬이 함께 나왔다. 숯 향이 짙게 밴 고기를 상추쌈에 싸서 먹으니 그야말로 흐뭇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채소는 가족들이 농사지은 것이 많다. 지금은 겨울이라 주로 상추 등을 기르지만, 평소에는 가지, 고추, 호박, 치커리, 파, 배추 등을 길러서 반찬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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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정직하게 꾸준히 요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처음 요리에 입문했을 때 호텔의 외국인 양식 주방장이 '음식은 정직하게 하면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마음에 새기며 요리를 하고 있다. 좋은 재료와 정직함으로 요리를 계속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한우일품(180g) 2만 6000원 △육회 대(500g) 3만 원, 소(300g) 2만 원 △한우 수제 떡갈비 정식 1만 2000원 △육회비빔밥 8000원 △물냉면 7000원.

◇위치: 진주시 사봉면 봉곡리 746-5.

◇전화: 055-758-9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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