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경남시국대회 창원광장서 열려…촛불규모는 줄어 "우리 삶 변해야 진짜 승리"

"눈 오는 하얀 크리스마스도 좋지만 박근혜가 내려오는 하야 크리스마스도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는 시민 약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9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렸다.

앞선 집회보다 참가자는 줄었지만 그 열기는 추위를 잊을 만했다. 곳곳에는 빨간 산타복을 입은 어른 산타, 꼬마 산타들이 눈에 띄었다.

개사한 캐럴 공연은 연말 분위기를 더하고 재치있는 가사로 참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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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9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렸다./김해수 기자

무대에 오른 송순호 창원시의원은 "국민이 국회에 던진 공은 이제 헌재로 넘어갔다"며 "이제 우리의 요구는 헌재로 향해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때까지 국민이 권력 생산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에서는 홍준표 지사가 도민들을 뒤흔들고 있다"며 "재판부는 정치자금법 위반을 인정하면서도 도정 공백을 우려해 홍 지사를 구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 지사에게 무상급식을 요구한 학부모가 보복 수사를 받던 중 구속됐다"며 학부모 석방을 촉구했다.

장영진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는 "한국지엠은 아무 잘못도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369명에게 계약 종료를 이유로 오는 31일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남들은 오늘 퇴근길 피자를 사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겠지만 해고를 일주일 앞두고 그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도 최순실도 구속하고 새누리도 전경련도 해체하라"며 "그리고 대량 해고 주범인 제임스 김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의창구 사림동에서 온 권오선(24) 씨는 어떤 것이 진짜 승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87년 6월 항쟁 이후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향상과 해고 금지 등을 외치며 투쟁했고 최저임금제를 쟁취했다"며 "이 국면 후에 내 삶이, 우리 삶이 바뀌어야 진짜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해서 큰돈 버는 삶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해고 없이 꾸준히,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상남 분수광장을 지나 고인돌 사거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10차 경남시국대회는 오는 31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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