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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산] (1) 지리산…어머니 같은, 그리하여 사람도 품은

임용일 기자 yiim@idomin.com 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민족의 영산' 지리산(智異山)은 사람을 품은 산이다. 성찰과 은둔 속에 이상향을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변혁과 저항의 거점이었다. 높고 낮음, 크고 작음으로 구분하는 지리적 특성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경남 대표 산'이다.

'하늘을 오른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중산리~칼바위~법계사~천왕봉에 오르면 장쾌한 지리산 일백 리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거침없고 웅장한 그 모습에 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한국인의 기상(氣像) 여기서 발원(發源)되다'는 천왕봉 정상 표지석 글귀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너른 형세는 어머니 품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지리산을 어머니 산이라 부른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처럼 지리산도 그러하다.

산청군 시천면 덕천강변에서 본 천왕봉.동요 가사처럼 구름모자를 썼다. /유은상 기자

산에 기대어 사는 그곳의 사람에게 지리산은 풍요의 땅이다.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면 굶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고 인물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1500m가 넘는 고산 준봉을 포함해 100여 개에 이르는 봉우리만큼 환난의 역사와 민초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골짜기도 그만큼 있다. 혹독한 핍박을 피해 골짜기에 숨어든 민초는 움막을 짓고 숯을 구우면서 질긴 목숨을 연명했다. 지리산이 보듬어 주지 않았다면 모두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리산은 생태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도시민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공간이다.

천왕봉

'지리산 시인'으로 불리는 이원규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라는 제목의 시(詩)에서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라고 지리산을 표현했다. 변화무쌍한 대자연 지리산이 사람을 보듬고 안식과 위안을 주는 큰 그릇임을 강조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너무나 큰 지리산, 그 속으로 들어간다.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으로 가는 길에 핀 상고대.상고대는 수증기가 나무 등 차가운 물체에 얼어붙으면서 눈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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