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울릉도 주민의 주 수입원은 오징어다. 1950년, 울릉도 주민들은 오징어를 홍콩자유시장에 수출했다. 울릉도산 오징어는 중국 내륙으로 팔려나갔다.

1950년 10월 말, 평양이 UN군과 국군에게 함락당하자 중국은 북한에 지원군을 파병한다. 중공군은 과거 빨치산 시절 게릴라 전법으로 UN군과 국군을 괴롭히며 전세를 뒤집었다. 중공군은 게릴라군이었기 때문에 별도 보급선이 없었다. 중공군은 오래 보관 가능하고, 영양가가 있는 육포와 말린 오징어를 가방에 가득 담고 압록강을 건너왔다. UN군은 중공군이 가져온 말린 오징어의 출처를 캤다. 바로 울릉도산 오징어였다. 즉시 울릉도산 오징어 수출 금지령이 떨어졌다.

주 수입원이 사라졌지만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독도였다. 독도 부근은 해산물이 풍부하게 난다. 그러나 독도로 향한 울릉도 주민들이 본 것은 독도를 제 집처럼 드나드는 일본인들이었다. 분개한 주민들은 경북경찰청을 오랫동안 설득해 무기 지원을 받았다. 당시 전시였기에 경찰 또한 군대 못지않은 화력을 갖고 있었다. 울릉도 주민들은 경찰이 지원해 준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독도에 있던 일본인을 몰아냈다. 일본은 3~4차례에 걸쳐 순시선과 전투기를 동원해 주민들을 몰아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때가 1954년이다. 이때부터 독도는 완전한 우리 영토로 제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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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독도를 되찾게 된 것은 바로 울릉도 주민의 힘이었다. 항상 그랬다. 국가권력이 제 기능을 못할 때 민중들은 스스로 나라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세우고 변화를 이끌었다. 역사의 주인은 한줌 지배계급이나 국가권력이 아니라 민중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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