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질문에 부인으로 일관…최순실 이번에도 청문회 출석 거부, 특위 "구치소 청문회 열 것"

22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모른다" "아니다" "그런 적 없다"란 답변으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말했고, 2년 전 광주지검의 세월호 참사 수사를 방해한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검찰 간부와 전화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해경을 압수수색 말라고 한 적은 없다. 양측 의견이 달라 상황을 알아봤던 것"이라고 부인했다.

최 씨와 인연으로 2014년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였다. 우 전 수석은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서관을 제안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또한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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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연합뉴스

고의적으로 최 씨의 국정농단을 막지 않은 것 아니냐는 황영철(새누리당) 의원의 추궁에 대해서도 "저는 그냥 민정수석으로서 일을 했다. 저의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몰랐던 점은 민정수석으로서 업무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미리 알아 조치하고 예방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못한 점은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청문회 증인 출석을 피해 그간 도망 다녔다는 논란 역시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0월 말 민정수석을 그만뒀는데, 그 전날까지도 수십 명의 기자가 와서 문을 두드리고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11월 초부터 집을 나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노무현 씨, 당신은 더이상 대통령도 사시(사법시험)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오'라고 말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 조사 당시 입회한 변호인도 있다"고 했다.

지난달 6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또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질문을 던진 기자를 노려본 장면과 관련해 "노려봤다기보다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탁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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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연합뉴스

검찰 수사 도중 팔짱을 끼고 웃는 장면이 한 사진기자에 포착된 것에 대해서도 "분명 그때는 수사 중이 아니고 휴식 중이었다"며 "그날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워서 일어서서 쉬면서 파카를 안 벗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 존경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을 존경하냐"고 묻자 그는 "존경한다"며 "제가 민정수석으로 들어와 직접 통화도 했는데 항상 제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였다. 그 진정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함께 나온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박 대통령 미용 시술을 둘러싼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조 대위는 "대통령이 필러나 리프트 시술을 한 적 있느냐"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또 "프로포폴(수면마취제)을 본 적 없다. 청와대 내에 구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특위는 이날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 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열 방침이다.

김성태(새누리당) 특위 위원장은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계속 안 나올 경우 23일 또는 26일에 특위 위원 전원이 구치소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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