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창원시 진해구 '놀뫼'

동네에서 소문난 닭볶음탕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 창원시 진해구 '놀뫼' 식당이다. 전준희(43) 씨가 부인, 동생, 어머니와 함께 지난 2003년부터 닭볶음탕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덧 13년이나 됐다. '놀뫼'는 전 씨 부모님의 고향인 충남 논산지역의 명칭이다. 부모님은 전 씨가 식당에 합류하기 전인 2001년부터 닭볶음탕 요리를 선보이고 있었다.

전 씨는 "어머니가 예전부터 집에서 해주시던 닭볶음탕을 손님에게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테이블 4∼5개로 시작한 가게가 지금처럼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손님이 늘면서 가게도 조금 넓혀서 확장 이전했다.

가게에는 점심때 직장인도 많지만, 가족 단위 손님이 눈에 띄었다. 남녀노소가 한 방에 앉아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창원시 진해구 '놀뫼' 식당의 닭볶음탕.

대표 메뉴인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반찬이 한 가득이다. 10가지가 넘는다. 두툼한 계란말이, 샐러드, 양념게장, 김치, 나물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반찬이 없다. 메뉴판에 '닭볶음탕+계란말이'라고 적어둔 이유가 있다. 계란말이가 비중 있게 중심에 놓였다. 알고 보니, 양념게장 반찬은 매일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수요일마다 70인분의 양념게장을 준비해서 내놓는다. 반찬은 매일 그날 치에 제공할 것을 부인과 어머니가 아침 일찍 만들어둔다고 했다. 기본 반찬에다가 3∼4개 반찬은 그날 물이 좋은 재료를 써서 변화를 준다고 했다. 그런 까닭인지 반찬이 신선하다.

닭볶음탕이 가스 불에 올랐다. 빨갛게 진한 국물과 닭고기 위에 생대파와 메추리알이 올려져 나왔다. 조금 끓이다가 국물을 맛봤다. 진하고 깊은맛이 났다. 일반적으로 닭볶음탕을 할 때 바로 끓여내지만, 여기서는 살짝 삶은 후 쌀뜨물에 한 번 더 끓여낸다고 했다. 매일 하루에 닭 30∼40마리를 주문해서 그날 다 소진하기에 고기 질도 좋다.

맛있는 닭볶음탕의 비법을 물었다. 전 대표는 "사실 특별할 게 없다. 신선한 닭에다 경기도에 있는 가족이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를 이용한다. 좋은 재료를 쓰면, 자연스레 좋은 맛이 난다"고 말했다.

'놀뫼' 식당의 10여 가지 반찬.

신뢰할 수 있는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은 재료를 쓸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10년 넘게 식당 일을 하면서 계란 등의 거래처를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했다. 서로 믿으면서 거래를 이어가니, 특별히 더 신경을 써서 좋은 물품을 챙겨준다는 것이다.

닭볶음탕 외에도 겨울에는 황태국이 인기가 많다. 메뉴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 듯 보였다. 닭볶음탕은 변함없는 기준으로 두되, 방문자들이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주꾸미 등 새로운 메뉴 추가도 고심 중이다.

전 대표는 "초등학교 때 식당을 찾던 아이가 결혼해서까지 식당을 찾기도 한다. 식당을 찾아오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도, 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찾는다. 더 맛있는 음식을 내놓고자 노력한다"고 전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닭볶음탕+계란말이 중(中) 2만 5000원, 대(大) 3만 5000원 △황태해장국 8000원.

◇위치: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67-9.

◇전화: 055-547-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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