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길서 '마산시국문화제'가 열려…시민들 "우리가 바꿀 수 있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거리를 밝혔다.

16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길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마산시국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 퇴진 마산운동본부에서 주최했다.

집회가 열린 시각, 기온은 영상 2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참가자 100여 명은 두터운 외투로 체온을 유지하고 거리로 나섰다. 얼어붙은 손은 촛불 열기로 녹일 수 있었다.

열정적인 사물놀이와 난타 공연이 이날 집회 시작을 알렸다. 집회 참가자 이외에도 창동을 찾은 이들은 발길을 멈추고 관심의 눈길을 보냈다.

이날 자유 발언에 나선 시민 최희정 씨는 스스로 뉴스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줌마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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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길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즉각 퇴진! 마산시국문화제'가 열렸다./최환석 기자

그는 "초등학교 다니는 작은 아들이 "최순실 대통령이 감옥가는 거냐"고 묻더라. 실소가 나왔지만 잘못 알고 있다고 말을 못했다"며 "초등학교 다니는 큰 아들이 "박근혜가 대통령인데, 최순실이 조종한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드라마를 보지 않고 뉴스를 본다. 뉴스에서 촛불 집회, 청문회, 탄핵안 가결 등을 보면서 우리 나라가 아이들에게 희망스런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비선 실세 국정농단 같은 경악스런 일이 대물림 되어서는 안 된다. 흙수저라도 기회가 박탈 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동안 마산청소년YMCA 소속 학생들은 '18세 참정권! 우리가 뽑을게요. 올바른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선거 연령 제한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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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길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즉각 퇴진! 마산시국문화제'가 열렸다./최환석 기자

이들 중 한 명인 이슬비(마산청소년YMCA 위원장) 양은 자유 발언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 부를 수 없다. 특정 개인을 염두에 둔 이기적인 정치가 이뤄지는 중"이라며 "국민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국민이 슬퍼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 교사, 또는 친구나 가족끼리 여행을 가던 이들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며 "진도 팽목항 앞은 시간이 멈춰있다. 그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진실을 밝히는데 얼만큼 더 희생이 필요할지 묻고 싶지 않다. 대통령 스스로 그날의 7시간 행적을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산청소년YMCA는 이날 집회 장소 한 켠에서 18세 참정권 실현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자유 발언에 이은 문화 공연이 끝나고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 행진을 하며 박 대통령 즉각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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