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가 사상 처음으로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성공적인 데뷔공연을 가졌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활약상을 그린 <이순신>이 5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 현지 비평가들과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극장에서 2시간20여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공연은 1400여명의 관객이 몰려 한국 오페라에 대한 이탈리아 관객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4년에 걸친 준비과정으로 거쳐 성사된 <이순신>의 로마공연은 특히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계기로 오페라를 매개로한 한·이탈리아 문화교류 및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로마공연을 통해 한국 오페라의 수준과 성악가들의 잠재력을 공인받음으로써 다른 예술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국내 오페라의 질적 향상과 해외진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충청남도와 아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중앙정부의 뒷받침을 통해 지방문화와 예술도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막1장 28장면으로 재구성된 <이순신>은 이탈리아 작곡자 주세페 마주카와 니콜라 사말레가 작곡을 하고 노바 아마데우스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강우영과 라파엘 우치, 마우리치오 마티아가 공동연출, 안무와 의상을 한국측이 각각 분담했다.
첫날에 이어 마지막 셋째날 공연에는 이순신과 부인의 주역을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 클라우디오 디 세니와 소프라노 토티 롬바르디 클라우디아가 캐스팅됐으나 6일의 둘째날 공연에는 한국의 테너 박치원과 소프라노 김인혜가 나서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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