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사이다'가 오갔다. 이화여대 정유라 특혜 입학 의혹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이대 교수들의 방탄 답변이 국민들 속을 꽉 막히게 했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박근혜 정권 비위를 폭로하며 국민 속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했다.

1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는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체육대학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이 정 씨 지원 사실을 먼저 알고 합격 지시나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이대 측 증인들은 "부당한 특혜나 압력은 없었다"고 한 반면 교육부 감사 담당자는 "특혜가 있었다"고 밝혀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남궁 전 처장은 안민석 의원의 "정유라 씨 지원 사실을 사전에 알았느냐"는 질의에 "당시 김 전 학장이 승마 유망주와 아시안게임 얘기를 하며 정윤회 씨 딸이 우리 학교에 지원했음을 넌지시 알려줘 관련 인터넷 검색도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최 전 총장에게 보고한 후 반응을 묻자 "첫마디가 '정유라 씨가 누구냐'고 물었다"고 답했다.

정유라 씨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책상에 놓는 등 면접 과정에서 특혜와 압력이 있었는지와 관련해 남궁 전 처장은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줄 행동을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 감사를 맡은 교육부 김태현 과장은 "(남궁 전 처장) 본인은 그리 주장하나 면접위원 5명은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속 터지는 답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박근혜 정권 비위(非違) 관련 묵혀 온 폭로를 쏟아냈다. 그는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 일상을 사찰했다"면서 "이는 삼권분립 붕괴이자 헌정 질서 위반으로 명백한 국헌 문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순실 씨 남편 정윤회 씨가 부총리급 공직자로부터 인사 청탁을 대가로 수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를 두고 하태경 의원은 "(정윤회 문건이 <세계일보>에 보도된) 2014년 11월 이전부터 현직에 있던 부총리급 인사는 딱 한 분밖에 없다"면서 "중대한 문제인만큼 이 한 분에 대해 특위가 추가 조사를 해 확인되면 특검 수사를 공식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