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보도 후 52일간 1132명 늘어…탈당 인사 복당도 활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입당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탈당 인사들의 복당도 활발하다.

<경남도민일보>가 민주당 도당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24일 JTBC 태블릿PC 보도로 본격적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열린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52일 동안 도민 1132명이 입당했다.

전국민적 박 대통령 퇴진 여론이 들끓는데 정치권은 2선 후퇴 책임총리론, 하야론, 탄핵론 등으로 갈피를 잡지 못한 10월 24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 794명, 하루 평균 20.8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야권 내 탄핵 방침 확정과 국민의당의 2일 탄핵안 발의 무용론 제기, 9일 탄핵안 가결 등 본격적인 탄핵 정국이던 이달 1일부터 14일 사이에는 338명이 입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4.1명꼴로 민주당이 탄핵 정국에서 확실히 도민에게 눈도장을 찍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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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도당 개편대회로 정영훈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지난 8월 한 달 전체 121명, 하루 평균 4명, 전당대회 이후 추미애 당 대표 체제가 본격 가동된 9월 1일부터 10월 23일까지 53일 전체 467명, 하루 평균 8.8명에 비춰 폭발적인 증가세라 할 수 있다.

이들 당원 가입은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8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체 입당자 1710명 중 64.15%(1097명)가 온라인으로 가입했다.

아울러 탈당 인사들의 복당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0월과 11월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도당 운영위원회를 거쳐 전(前) 당원 20명이 복당했다. 지금도 5명이 복당을 신청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신규 당원과 복당 인사 증가는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의 여권을 향한 실망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데다 촛불·탄핵 정국이 진행됨에 따라 차기 대선에서 야권의 집권 가능성이 커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복당 인사 중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 김성진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정해관 전 민주당 경남도당 정책실장 등이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정권교체 기운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데다 예전과 달리 당이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 등에 있어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 복당을 결심했다"면서 "당이 대선 레이스에 빠져 민심을 제대로 받아 안지 못한다든가 자만심에 긴장의 끈을 놓친다든가 하는 실수를 없애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영훈 도당 위원장은 이 같은 입·복당 러시를 두고 "온라인 당원은 직접 접촉 등으로 우리가 당으로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일반 시민이 우리 당 미래 발전가능성을 보고 직접 선택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권교체 능력을 지켜보고 또 동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 표현으로 본다"고 반겼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들의 열망을 받아 안으려면 탄핵을 포함한 박 대통령 퇴진 완성과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 비전 제시, 정권교체 실현, 대의제 민주주의가 지닌 한계 속에 광장·촛불이 보여준 민심 즉 직접민주주의를 정당 운영에 구현·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관련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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