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마산용마고 내야수 오영수…손목 힘 좋아 뛰어난 폭발력
"들뜨지만 않으면 5할도 칠걸요, 박석민처럼 실수 대처 닮고파"

"박재홍(전 SK) 같은 스타일의 선수예요."

마산용마고 야구부 김성훈 감독은 팀의 주전 3루수인 오영수(2년)를 평가하면서 손목 힘이 좋고 순간적인 폭발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3루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이제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아 경험이 적지만 어깨가 강해 3루수로서 자질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영수는 내년 프로야구 지명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 몇 번째로 뽑힐지가 관건"이라고 장담했다.

오영수는 1학년 때부터 팀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하고 19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8(67타수 22안타) 10타점 7득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507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는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95타수 32안타) 2홈런 23타점 16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558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B) 타점상, 후반기(경상권) 홈런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5할을 넘는 장타력이 돋보이는 오영수는 최근 '2016 용달매직배 홈런왕더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는데 이 대회에서 128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려 '최장비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은 오영수와 일문일답.

마산용마고 운동장에서 만난 오영수. /강해중 기자

-야구를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랑 농구를 하러 갔다가 사회인야구를 하는 아저씨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 아저씨들 가운데 사파초등학교 야구감독님 지인이 있어서 그 인연으로 야구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부모님 몰래 야구를 하다가 뒤늦게 아버지가 알게 되셨는데 한 6개월 정도 졸랐습니다. 아버지도 고등학교 시절 복싱을 하셔서 운동하는 게 힘들다고 반대하셨는데 제가 계속 하고 싶다고 하니 허락하셨습니다."

-김 감독이 '야생야사(野生野死(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라고 하던데.

"훈련을 마치고 잘 때도 눈을 감으면 야구를 생각해요. 1학년 때 학교에서 일본탐방을 갔는데 거기서도 일정 끝나고 숙소에 들어오면 러닝을 했어요. 시즌 전이어서 몸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야구선수로서 본인의 장단점은.

"장점은 파워와 콘택트인 것 같아요. 제 타격 스타일이 2스트라이크 전에는 풀스윙을 해요. 2루타나 3루타가 많은데 1, 2학년 통틀어 펜스 맞히는 타구가 7~8개 정도 됐어요.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상황에 맞게 짧게 끊어칩니다. (김 감독도 오영수의 방망이 테크닉이 좋다고 평했다) 단점이라면… 경기를 하다 보면 재미있어요. 그러다 보면 제가 관중이 된 것처럼 흥분해서 치면 안 되는 공을 치기도 해요. 들뜨지만 않으면 5할은 칠 거 같은데. 하하."

-프로선수 가운데 롤모델이 있나.

"2명 있어요. KBO에서는 박석민(NC 3루수) 선수이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3루수)입니다. 저는 경기 중에 실수를 하면 많이 위축되는데 박석민 선수는 그냥 웃고 넘기더라고요. 그런 성격을 굉장히 닮고 싶습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4살 젊은 선수인데도 내셔널리그 MVP를 받을 정도로 잘하거든요. 두 선수처럼 되고 싶어요."

-오는 21일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고.

"용달매직배 홈런더비에서 준우승해 가게 됐습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수비, 주루, 타격을 보여주는 대회예요. 이런 큰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지만 전 국내야구가 목표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다른 나라 선수들은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견문을 넓히는 차원으로 참가할 생각입니다. 그들보다 힘이 뒤처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홈런더비에서 입상은 하고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요?"

-내년 프로지명 대상자인데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저는 고3병(프로지명 앞둔 선수가 부담감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없을 것 같아요. 1, 2학년 때 다 겪은 것 같아요. 마음 편안하게 먹고 하면 좋은 성적 내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는 4할 타율을 치고 싶어요. 안타는 40개, 홈런은 4∼5개 정도 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는 올해 실책을 6개 했는데 절반으로 줄일 생각입니다. 그리고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104타석에서 5삼진 당했는데 내년에는 0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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