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으나 촛불 민심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외신의 평가대로 목적을 이룬 촛불 민심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아직 탄핵이 완성되지 않았고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원인이 제거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국민은 수구세력의 해체와 친일로부터 시작된 반역사적 행태를 바로잡지 않는 한 제2의 박근혜 정권은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국민은 이제 민주주의 가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대혁명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4·19와 부마항쟁, 광주항쟁, 6·10 항쟁 등 수많은 희생을 치렀으면서도 제대로 된 국민의 승리를 얻어내지 못하였다. 기득권 세력과 친일에 뿌리를 둔 언론, 돈줄을 쥔 재벌들의 눈속임에 의해 주권재민의 민주주의가 유린당해 왔으며 그것이 국민의 승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것은 보편적인 상식의 영역이 되었다.

시대혁명을 요구하는 전국민적 촛불민심은 기득권적 논리 안에서 국민과 동떨어져 있던 정치세력에 대한 반성과 책임도 묻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하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대의정치 자체를 불신하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국민적 분노를 불러온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진원지로서의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거기에는 친박은 물론이고 비박세력도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새누리당이라는 집을 가진 그 누구도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 없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진 당이다. 야당은 정부도 탄핵당했다고 했지만 그 깃발을 들었던 모든 세력의 정점인 새누리당도 탄핵당한 것이다.

국정 농단 책임은 물론이고 역사적 책임도 당연히 따라야 한다. 새누리당은 당연히 해체하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이다.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도 역사적 책임을 지고 정치권에서 내려와야 한다.

국민은 시대혁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는 국민적 결기가 너무 거세다. 국민이 부여한 마지막 임무는 새누리당 스스로 청산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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