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강석진·박완수·엄용수 친박계 '혁신과 통합 연합'참여…김재경·이군현·여상규 '비박계' 홍 지사 측, 혁신통합 참여 부인

"김무성, 유승민과는 함께 못한다", "친박 8인은 당을 떠나라."

앞은 새누리당 '혁신과 통합 연합' 측 요구, 뒤는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측 요구다. 서로 당을 떠나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분당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각 그룹 속에 도내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이들의 합종연횡이 자연스레 읽힌다.

12일 <한겨레>와 <문화일보>에 따르면 먼저 혁신과 통합 연합 소속 친박계 현역 의원은 51명이다. 도내에서는 재선 박대출, 초선 강석진·박완수·엄용수 의원 이름이 올랐다. 혁신과 통합 참여 정치인으로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 새누리당 당적 시·도지사들 이름도 실렸다.

이들은 지난 11일 밤 혁신과 통합 준비 모임을 하고,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출당을 요구했다. 13일 오후 공식 출범 계획도 밝혔다.

도내 한 참석자는 12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당 내분을 수습하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취지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은 그간의 행보를 봤을 때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모으고 출당을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내에서 이주영 의원도 함께한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 새누리당 당적 시·도지사들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급된 5선의 이주영 의원은 혁신과 통합 소속 51명의 친박계 의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언론에는 '명단 미공개 1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 의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또 김태호 전 의원은 혁신과 통합 측 대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은 1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총회에서 "친박 8인은 새누리당을 떠나라"고 반격했다. 이정현·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8명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 탈당을 요구한 것이다.

비상시국회의 소속 52명의 국회의원 명단 속에는 도내 4선 김재경·이군현 의원과 3선 여상규 의원 등의 이름이 올랐다.

한편, 홍준표 도지사는 자신의 혁신과 통합 연합 참여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도 공보관실은 "전혀 근거 없는 오보다. 홍준표 지사는 '중앙정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당 내분 상황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지금은 도정에만 전념할 때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새누리당 친박계의 혁신과 통합 연합 출범식에서는 도내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의 분당구도 속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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