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밝혀…"새로 당을 만들지 않으면 건강한 보수 다 죽어"

안상수 창원시장이 새누리당 탈당을 시사했다. 친박계 인사들이 절대 물러나지 않으면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안 시장은 12일 연말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탈당해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앞으로 보수 존립을 걱정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장도 탈당한 국회의원들을 따라나가지 않겠느냐"면서 "국회의원, 자치단체장이 탈당해 친박만 남으면 새누리당은 자연스레 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정한 보수가 존립하려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의원들이 보여 준 부정(不正)의 끈을 놓아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안 시장은 그동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정국 속에서 페이스북을 활용해 친박 지도부를 성토해 왔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까지 역임해 당을 향한 애착이 크지만 친박이 계속 자리에 있는 한 함께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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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창원시장./경남도민일보DB

안 시장은 "당 대표를 하고 10년간 야당생활을 하면서 고생해 지킨 당이지만 친박이 물러나면 신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 당을 만들지 않으면 건전한 보수를 다 죽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내년 대선이 6개월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정목표인 광역시 승격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점도 작용했다.

안 시장은 "시간을 충분히 두고 정치권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한데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창원광역시 승격 이슈가 성숙할 시간이 부족해 진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다.

안 시장은 그러나 "대선이 되레 광역시 승격을 또 빠르게 관철할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면서 "각 정당 공약팀과 접촉해 창원광역시 승격이 대선 공약에 들어가도록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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